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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5-15 17:24

‘첫 흑자 달성’ 카카오뱅크의 이유 있는 순항

1Q 순익 65억…6분기 만에 ‘깜짝 실적’
소비자 유입에 자산 껑충…수신 14.9조
대출 금리 인하로 ‘경쟁력 강화’에 총력
김범수 카카오 의장 ‘1심 무죄’도 호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불과 6개 분기 만에 ‘첫 흑자’라는 경사를 맞았다. 특유의 비대면 서비스와 플랫폼을 앞세워 흥행몰이를 이어온 이 은행이 차츰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이다.

15일 한국금융지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65억6600만원을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불과 1년6개월여 만의 성과다. 지난해 1분기엔 53억3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2020년은 돼야 인터넷은행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점쳐왔다.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이번 실적은 외부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성과라고 평가할 만 하다. 물론 분기 실적이라 단정하긴 이르지만 변수가 없는 한 연간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더욱이 2분기부터는 최근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 론칭에 따른 비이자수익도 반영된다.

카카오뱅크가 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그만큼 이자이익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금리대출 등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9조6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 늘었다.

동시에 수신(예·적금) 규모도 크게 성장하며 영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수신 금액은 14조9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수신이 여신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여기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 카카오뱅크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은행 방문 없이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을 받는 등의 비대면 서비스와 ‘모임통장’, ‘26주 적금’ 같은 독특한 상품이 소비자를 끌어모으면서 자산 증가와 공격적 마케팅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 첫 달 11만4000명으로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이용자수는 지난 4월말 930만명으로 어느덧 10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당긴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0일엔 올 들어 두 번째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리를 인하하며 대출 최저금리를 2%대로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2.91%, 마이너스통장은 최저 3.21%로 각각 조정됐다.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를 겨냥한 상품도 확대한다. 이달 중 개인사업자 사잇돌 대출을 선보이고 연내엔 자체적으로 마련한 중금리 대출 상품도 내놓는다. 이를 위해선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각종 비금융 정보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선물하기 기능이나 롯데그룹의 유통데이터 등에서 확보한 자료도 시스템에 담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한동안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도 호재로 읽힌다.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둘러싼 변수 하나가 해소되면서 카카오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에 청신호가 들어와서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정성·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쟁력 있는 여·수신 금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혜택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가 예대마진 기반의 이익창출뿐 아니라 빅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 펌 뱅킹, 간편결제 확대 등 신규 수익 확보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본력과 혁신기술을 통한 금융서비스 플랫폼 확장으로 보다 적극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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