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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이번엔 넥스트 커리어 실험···사회적기업 광폭행보

SK그룹, 이번엔 넥스트 커리어 실험···사회적기업 광폭행보

등록 2019.03.20 15:52

수정 2019.03.21 09:19

최홍기

  기자

SKT, 신개념 인생 새출발 지원 프로그램 가동SK하이닉스는 우수 엔지니어 대상 제도 없애

SK그룹, 이번엔 넥스트 커리어 실험···사회적기업 광폭행보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퇴직을 고려중인 직원들의 지원 등에 있어서도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가 작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SK텔레콤은 올해부터 그간의 명예퇴직 제도를 중단하고 ‘넥스트 커리어’ 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최대 2년간 휴직하면서 창업과 같은 새출발에 대해 지원 받을 수 있다. 휴직기간 기본급 100%를 보전하며 학자금, 의료비 지원 등 복리후생도 유지된다. 아울러 창업을 고민하는 직원에게는 6개월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해준다. 퇴직까지 결정하게 되면 퇴직금은 물론 위로금 5000만원도 지급한다.

이 프로그램은 만 50세 이상이거나 근속 기간이 25년 넘는 직원이 신청할 수 있는데 창업 등에 실패할 경우 현직 복귀또한 보장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으면서 고용안전성까지 담보하고자 이번 제도를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인생 2막에 대한 ‘지원’은 다른 계열사에도 엇비슷하게 존재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기술력이 높은 엔지니어의 경우 정년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정년 이후에도 활발하게 연구개발·제조·분석 등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해 말 임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엔지니어 정년 이후 근무 가능한 제도 도입 ▲협업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이 지나서도 전문성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 주목받았다. SK하이닉스는 이 제도 도입으로 개개인은 물론 회사의 기술역량 또한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만석 SK하이닉스 HR담당 전무는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번 제도도입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SK의 행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이 평소 강조한 사회적 가치라는 신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옥중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한 이후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사회성과인센티브(SPC) 개념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정부나 비영리조직만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임직원들에게 ▲회사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전환 ▲KPI의 SV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주주·사회로 넓힐 것 ▲인사하기, 칭찬하기, 격려하기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그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SPC를 4년간 190여개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했는데 지원금(150억원) 보다 더 많은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만들어 냈다”면서 “측정과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니 사회적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더 정확히 인식했고 몰입도를 높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효과에 주목해 SK계열사들도 기존 재무성과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더블 보텀 라인을 도입했으며 사회적 가치 측정값을 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가치가 직원 행복추구에도 연결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보는 다른 SK계열사에게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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