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등록 :
2018-11-23 10:28

수정 :
2018-11-23 17:23

신동빈 회장 “비서 잘 챙겨라”…롯데, 고위급 비서진 인사의 법칙

임원 퇴임 후 계열사서 경력 관리 지원
신 회장, 다양한 인재 육성에 관심 높아

그래픽=강기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내 고위급 임원들을 오래 보필한 비서들이 경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연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의 ‘아랫사람 챙기기’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그룹 내 고위임원을 보필하는 비서들이 임원 퇴임 후에도 그룹 내 희망 계열사로 이동,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비서들은 일정 연차를 채우고 시험 등 정규 절차를 통해 진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비서는 임원의 임기에 민감한 직군이다. 임원이 퇴임할 경우 함께 퇴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롯데그룹에서는 임원을 장기적으로 모신 비서에 대해 그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 계열사로 이동시켜준다.

실제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을 오래 보필했던 한 비서는 현재 A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의 비서 역시 올해 초부터 B계열사로 옮겨서 일하는 중이다.

롯데그룹의 움직임은 신 회장의 인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평소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국내외 전 계열사 인사·노무·교육 담당자들이 모여 주요 인사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HR 포럼을 개최하고 있는데 신 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2011년 이래 구속 수감 중이던 올해를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이 행사에 참석해 인재 육성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하에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롯데 다양성 헌장’을 제정해 태생적, 문화적, 외형적 차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개방적이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그룹 첫 여성 CEO를 배출하는 등 여성 인재 육성에도 관심이 높다. 그룹 내 비서들의 커리어를 지원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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