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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엔터 공룡, 방탄소년단을 잡아라”

금융투자업계, 빅히트엔터와 접촉 위해 접점 찾기 고민
시가총액 최소 1조원 이상…빅히트 실적 성장세 당분간 지속
IB 관계자 “상장 준비 기간 1년…내년 상장 힘들수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상장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가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 상장 주관사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를 논의하고 있으나 시기나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그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밝히진 않았으나 증권사들은 빌보드를 점령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 위해 치열한 물밑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성공이 보장된 대어급 IPO를 잡기 위해 빅히트와 점접 찾기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졸업한 서울대 출신으로 팀을 꾸려 빅히트와 접촉을 시도하는 등 주관사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열풍으로 방탄소년단 등 엔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엔터산업에 대한 공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빅히트의 간단 스타인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한국 가수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 중 최초 1위 기록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9월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진행했으며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을 최연소로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계약 종료를 1년8개월 남은 시점에서 빅히트와 7년 재계약을 맺어 상장 우려요인으로 꼽혔던 ‘재계약 여부’를 깔끔하게 해소했다.

지분투자 열기도 뜨겁다. 빅히트에 장기투자 했던 투자했던 LB PE, 한국투자증권, 네오플럭스 등은 올해 지분매각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현재 빅히트의 주요 주주는 방시혁대표 50.88%, 넷마블게임즈 25.71%, 레전드캐피탈 13.25%, 최유정 부사장 6.97% 등이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증권,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구주를 인수하며 주주명단에 이름을 새롭게 올리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약 1040억원을 투자했다.

빅히트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액 924억, 영업이익 325억원을 거둬 2016년 대비 각각 162.5%, 212.5%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SM엔터 3654억, 와이지엔터 3218억, JYP엔터 1022억원 대비 외형이 작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이미 기존 대형 엔터 3사를 모두 뛰어넘었다. 작년 기준 3개사 중 영업이익은 YG엔터가 242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빅히트는 그보단 80억원가량 많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앨범 판매량과 콘서트 관객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연간 앨범판매량은 2015년 89만장에서 2016년 145만장, 2017년 257만장으로 매년 약 100만장씩 증가했다.

콘서트 관객수도 2017년 55만명에서 2018년 약 80만명, 내년 4월까지 약 32만명을 모객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와 내년 모두 2017년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빅히트가 전년대비 각각 148.92%, 155.38% 증가한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그룹으로 키워낸 빅히트가 상장시 과연 얼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도 관심을 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예상 순익에 각각 P/E 30배~40배 적용시 시가총액 1조8000억~2조5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빅히트 주주에 합류한 넷마블게임즈는 빅히트 보통주 25.71%를 2014억원에 매입해 지분 100% 기준 약 8000억원의 가치를 책정했으며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빅히트 지분 인수시 가치 평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빅히트 지분 인수시 가치평가는 현재 해소된 방탄소년단의 재계약 리스크, 차기 그룹 관련 불확실성, 비상장사 할인 등이 반영된 수치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수치로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IB부문 고위 관계자도 “빅히트가 글로벌 탑티어 플레이어를 보유한 기업인 만큼 시가총액 1조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한다면 1조원에서 2조원 사이의 시가총액 수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빅히트가 상장 관련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상장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있는 만큼 결국 기업공개는 진행하겠지만 내년에도 상장을 진행할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빅히트 입장에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고 차입금 의존도가 미미해 상장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 IB부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여러 방법으로 접촉을 시도해보고 있으나 빅히트 측에서 현재 만나주질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고 내부통제, 감사 등의 과정을 밟는데 1년 정도가 필요해 내년 상장을 한다고 해도 4분기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장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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