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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07-25 10:13

진에어 면허취소 청문회 예고에…벼랑 끝 내몰린 직원들

국토부, 30일부터 8월까지 청문절차 진행
진에어 직원들, 광화문서 국토부 규탄대회 개최
직원모임 대표 “정부실책 감추기 위해 회사 괴롭혀”

진에어 직원들이 오는 30일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면허 취소 관련 청문회’를 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직원들은 국토부가 한진가(家)를 압박하기 위해 진에어를 활용하는 등 또 다른 갑질을 행하고 있다고 목소릴 높이고 있다.

25일 진에어 직원들은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자신들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직원들은 오너의 갑질, 항공법의 치명적 오류, 국토부의 업무 방기로 일어난 일에 죄 없는 진에어 직원들만 일터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면허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의 대표 박상모 기장은 “직원들이 자발적 모임을 만들어 국토부의 어처구니 없는 갑질에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담당공무원 몇 명의 책임 회피와 장관의 자리 보전을 위해 국토부는 우리 진에어 수천명의 생존권을 뒤흔들고 자신들의 실책을 감추고 도망가기 위해 우리 진에어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물컵 갑질'로 시작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불법 폭로는 진에어로 불똥이 튀었다. 진에어가 2010∼2016년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등기이사로 앉힌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외국인을 항공사 등기임원에 선임하는 것은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며 진에어 면허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면허취소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엇갈린데다 대량실직 등의 문제 등을 이유로 결정을 2개월 가량 유보했다. 국토부는 청문절차를 진행한 후 진에어에 대한 최종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선 국토부가 우월적 지위와 이중 잣대로 진에어를 압박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는 동일한 규정을 위반한 화물전용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인천에 대한 청문도 진행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선 위법소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똑같이 오너의 친인척인 외국인 등기 임원이 재직을 했는데 아시아나는 해당이 안된다고 하는 것을 진에어 측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가장 이해 안되는 것이 왜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떨어야 하냐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현민 전 전무의 등기이사 등재는 국토부 직원의 관리감독 소홀 및 묵인하에 이뤄진 것인데 진에어만 책임을 지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주를 이룬다.

B항공사 직원은 “이건 쌍방과실인 측면이 강한데 국토부는 청문에서 ‘진에어가 알면서도 그랬는지를 확인하겠다’라는 입장인데, 이건 책임 떠넘기기를 하기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라며 “결국 오너가와 국토부 직원의 잘못을 직원과 승객이 떠안으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C항공사 직원은 “이번 건으로 국토부가 진에어의 면허를 취소한다면 항공사업을 하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결국 국토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항공사들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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