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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건강해지는 길-청도 갤러리 청담 '김명순 작가 전시회'

마음이 건강해지는 길-청도 갤러리 청담 '김명순 작가 전시회'

등록 2018.06.03 17:18

강정영

  기자

6월1일부터 24일까지, 사색의 정원-꿈을 꾸다

화가 김명순의 '사색의 정원-꿈을 꾸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청도 갤러리 청담(사진=강정영)화가 김명순의 '사색의 정원-꿈을 꾸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청도 갤러리 청담(사진=강정영)

어딜 가든 건강이 화두다.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요가를 하고, 저녁마다 호수공원을 걷는다.

하지만, 마음건강을 돌보는 일에 우리는 아직 둔하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도, 마음이 심하게 상해도, 사람사는 세상 다 그러려니 한다.

사는 일이려니 하다가, 마음건강을 돌보지 않아 쌓여 얼마나 엄청난 병이 될 수 있는 지 우리는 잘 안다. 감기에도 휴식하고 병원을 찾듯이 이 시대는 마음건강에 좀 더 마음을 써야할 시절이 아닌가 한다.

김명순 화가의 '사색의 정원'은 세상사는 사람들의 마음건강에 참 용한 의사다.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요가원이며, 용기를 잃고 지친 마음을 격려해주는 풍경 좋은 찻집이다.

작품과 마주하면, 작가의 심플한 컬러 울트라마린이 너무 화려해서 마음에 화사한 햇살이 들어오고, 그림 속 오리의 눈빛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마음이 두근거린다.

마음치유는 전시장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갤러리 청담은 청도 유등연지에 자리한 예쁜 미술관이다. 수성못에서 가창을 지나오면 30분 채 안걸리는 길, 가는 길 내내 일년 중 가장 힘찬 6월의 초록과 함께할 수 있다.

갤러리가 있는 유등연지에는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지만 한창때를 준비하는 물속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개그극장, 전유성씨의 맛난 짬뽕집, 와인동굴, 청도 로컬푸드판매장 등 돌아오는 길에 들릴 곳들도 풍성하다.

김명순 화가가 전시회 오픈식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명순 화가가 전시회 오픈식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작가는 “사람은 오감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것을 화폭에 옮길 수 있는 재능을 갖게 된 사람이 화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화가의 오감을 통해, 이제 우리의 오감을 깨워내고 정성껏 마음건강을 돌볼 차례다.

누군가에게 섭섭했던 마음, 작은 실패로 떨어진 자존감, '내탓이 아니예요!'라고 외쳤어야 되는데 바보같이 고개숙이고 있었던 일에 대한 후회, 잘나가는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한 못난 자존심들을 작가의 순백의 나무가, 작품속 초승달, 별자리, 말, 종이배들이 하나하나 떼어내 줄 것이다.

갤러리 청담에서의 차 한 잔이 도심의 멋진 까페에서의 차 한잔과 다름을 느끼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는지도 그리 중요치 않다.

지금 작가의 오감과 마주한 이 시간이 내 마음건강에 어떤 향기로 들어오는 지에 집중하고, 그대로 호흡하면 그만이다. 들숨,날숨,들숨,날숨...그 호흡의 편안함이 결국 건강함이지 않은가.

전시회는 청도군 화양읍 연지안길 36. 유등연지내에 있는 ‘갤러리 청담’에서 24일까지 열린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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