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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재도약 위한 '금강산의 꿈' 성큼

현정은 회장, 재도약 위한 '금강산의 꿈' 성큼

등록 2018.05.29 17:40

임주희

  기자

현 회장, 남북 경협 TFT 직접 챙겨 남북미 대화 지켜보며 차분히 준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선대 회장님의 유지(遺志)인 남북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입니다.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겠습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년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꿈’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지만 현대그룹은 차분히 남북경협을 준비하고 있다.

남북 화애모드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조성됐다. 하지만 6.12 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졌고 곧바로 6.12 북미정상회담이 재추진됐지만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남북경협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대북 사업 재개 의지를 밝혀왔다. 그룹이 온갖 풍파를 겪으며 쪼개지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아산만은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 사이 10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은 140여명으로 감소했고 10년간 매출 손실은 1조500억원 선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 회장이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룹의 역사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1998년 6월 정주영 명예회장은 직접 500마리 소떼를 몰고 방북했다. 같은해 10월 501마리의 소를 북한으로 보냈고 정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이 남부 경협의 단초가 돼 같은해 11월 금강산 관광산업이 시작됐다. 남북 경협은 이후 2003년 개성공단 개발, 2007년 개성 관광 개시 등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이유는 그룹이 재도약할 수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철도·통신·전력·통천비행장·금강산수자원·명승지 종합관광·임진강댐 건설 운영 등 7대 SOC(사회기반시설)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 회장은 직접 남북경협사업 TFT의 위원장을 맡아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 회장은 TFT 출범과 관련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며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SOC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FT 운영은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우선적으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한다.

또한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건들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예정대로 회의 등을 진행하며 일관되게 준비하고 있다”며 “ 남북미 움직임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 시기와 관련해선 당국간 선행돼야 하는 조건들이 있기에 섣불리 말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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