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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님을 위한 행진곡´ 클래식으로 제작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님을 위한 행진곡´ 클래식으로 제작

등록 2018.04.24 15:48

김재홍

  기자

5․18기념음악회 초연 시작으로 국내․외 투어 공연

김대성 작곡가김대성 작곡가

오월 추모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클래식으로 탄생해 광주정신을 담은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활용된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보급하여 광주의 숭고한 가치가 문화로 승화될 수 있도록 대중화·세계화하는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총 5개년 사업으로 계획된 이번 사업은 올해 1차년도 사업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전 세계인들이 접하기 쉬운 보편적인 감성의 언어인 클래식(관현악곡)으로 제작해 국내외 연주회 등을 통해 대중화·세계화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현악곡 제작은 크게 위촉과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위촉 작곡가는 지난 2월 전국단위 전문가로 구성된 관현악곡 제작위원회에서, 곡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여 유형별 관현악곡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국내외 저명 작곡가 총 4명(국내 3명, 국외 1명)을 위촉 결정했다.

먼저, 서곡은 황호준 작곡가, 교성곡은 김대성 작곡가, 협주곡은 박영란 작곡가, 국외 작곡가로 마이클 도허티를 선정하여 지난 3월 곡 작업을 의뢰했다. 서곡과 교성곡은 작업이 마무리되어 오는 5월 18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5․18기념음악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백기완의 옥중 시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하여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붙인 황석영 소설가의 아들이기도 한 작곡가 황호준은 ‘님을 위한 서곡’ 작곡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되고 녹음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면서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유년 시절의 결단을 부여잡고 살아 온지 36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주제로 한 관현악 서곡의 작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했지만 막상 곡을 써나가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작곡가로서 보낸 지난 36년간의 시간과 대면해야만 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 80년 5월에 대한 기억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회상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그 격렬한 과정을 겪어내고서야 비로소 이 노래가 기억하고자 했던 ‘님’들이 진정 아름답고 빛나는 시간 속에 머물다 가신 분들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작품이 초연되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되고 녹음됐던 곳이며, 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터이기에 그 감회를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이 단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면서도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작곡가 김대성은 김남주 시인의 싯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월의 싸움은”, “지는 잎새 쌓이거든” 등을 인용해 합창의 가사를 쓰고, 제주의 4․3, 광주의 5․18, 그리고 세월호 참사 등을 생각하며 처음에는 원한과 분노를 담아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위촉 작품 제작과 더불어, 대중화·세계화 취지에 맞게 나이·학력·국적 제한 없는 관현악곡 창작작품 공모도 지난 3월부터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 속에 깃든 참의미를 관현악이라는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제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작품은 ‘님을 위한 행진곡(원작 김종률)’을 기반(모티브)으로 한 주제(배경)가 음악적으로 충분히 드러나면서 국내외에서 미발표된 10~15분 이내의 가장 보편적인 표준 2관편성 관현악곡으로, 오는 10월까지 작품접수를 받고 11월중 심사를 통해 총 3개의 작품을 선정한다. 선정작에 대해서는 최우수작 1,000만원, 우수작 700만원, 가작 500만원의 상금수여와 함께 오케스트라 초연의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

이렇게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관현악곡들은 5월 행사뿐만 아니라 광주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는 각종 다양한 문화행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오는 5월 18일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일에 맞춰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5․18기념음악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체코, 서울, 일본 등 국내외에서 총 6회의 투어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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