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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7-12-15 15:48

수정 :
2017-12-15 16:57

[SK, 금호타이어 인수설]SK그룹, 다음 행보는…

인수조건 이견으로 논의 중단돼
채권단, 실사 이후 재매각 진행
SK, 새로운 조건 제시할지 관심

SK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의견 불일치로 다소 시간이 걸릴 뿐 언젠가는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SK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저울질 하는 것은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때문이다. 그러나 그룹 계열사들의 각종 사업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할 필요는 없다. 가동가서(可東可西)의 형국이다.

재계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당한 고민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너지 차원에서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인수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SK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설에 대해 “SK그룹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인수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이 금호타이어에 70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채권단은 지분매각 방식이 아닌 매각은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결과가 연내 나올 예정인 만큼 금호타이어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살펴보고 매각을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노사갈등을 매듭짓는 것도 중요하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밝힌 자구안은 노조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매각설이 불거지면 노조가 쉽게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각설을 일단 부인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따라서 채권단의 실사 결과가 나온 이후 SK그룹이 새로운 매각 조건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선택은 최 회장의 몫이다. 최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채권단에서 제시할 새로운 조건을 고민해야 한다. 아니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기존 계열사들의 사업이 워낙 잘되고 있는 만큼 그룹 규모를 확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기존 계열사들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그룹은 정유, 전기차 배터리, 렌터카, 자동차정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타이어 회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자동차 전장 회사 M&A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다질 필요성이 있다. 완성차 업계와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는데 막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SK네트웍스의 자동차정비 사업에 있어서도 타이어 회사 인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당시에도 그룹 내 반대 의견을 무릎 쓰고 인수를 강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도 재무구조가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업에 대한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는 만큼 SK그룹 품에서 우량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SK 관계자는 “산업은행 의견 교환 정도의 수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제안을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부인공시를 낸 만큼 더 이상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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