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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 조준호-하현회 ‘엇갈린 운명’

LG그룹 인사, 조준호-하현회 ‘엇갈린 운명’

등록 2017.11.30 16:33

수정 2017.12.01 08:48

강길홍

  기자

하현회, LG디스플레이서 구본준 눈도장 찍어LG전자 이어 ㈜LG로 이동해서도 손발 맞춰조준호, 구본무 복심으로 불리던 최연소 사장스마트폰 사업 일으키지 못하고 결국 물러나

하현회 LG 부회장(왼쪽)과 조준호 LG인화원장.하현회 LG 부회장(왼쪽)과 조준호 LG인화원장.

LG그룹 지주사인 ㈜LG의 하현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 부회장은 구본준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반면 구본무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조준호 사장은 사업일선에서 물러나 대조를 이뤘다.

조 사장은 1959년생, 하 부회장은 1956년생이다. 입사도 하 부회장이 1년 빨랐지만 사장 승진은 조 사장이 4년이나 빨랐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하 부회장이 웃었다.

30일 LG는 2018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하현회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입사해 2002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는 구본준 부회장이었다.

하 부회장은 필립스와의 디스플레이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하면서 구 부회장의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LG 시너지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하 부회장은 2년간 구본무 회장을 보좌하다가 2014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LG전자 대표이사였던 구 부회장의 부름을 받은 셈이다.

하 부회장은 HE사업본부에서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올레드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며 차세대 TV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하 부회장은 1년만에 다시 ㈜LG로 이동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1년 뒤 구본준 부회장도 LG전자에서 ㈜LG로 이동하면서 두 사람은 재회했다.

구본무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던 조준호 사장은 2015년 ㈜LG 대표이사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하 부회장과 트레이드된 셈이다.

LG그룹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던 조 사장은 50세에 최연소 사장에 오르는 등 구 회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조 사장도 기울어가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MC사업본부장에 부임한 뒤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결국 LG인화원장으로 물러나게 됐다.

LG그룹은 “조준호 사장의 LG인화원장 이동은 사업을 통해 터득한 현장경험을 우수 인재양성 교육 등에 접목해 그룹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인화원장으로 이동하면서 LG그룹에 남아 있게 됐지만 현장 복귀는 불투명해 보인다.

구 회장의 복심인 조 사장이 쓸쓸히 물러난 반면 구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하 부회장은 승진하게 되면서 미묘한 분위기도 연출된다.

올해 들어 구 부회장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하 부회장은 구본준 부회장과 투톱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그룹 현안을 총괄하는 가운데 구 부회장은 계열사 전체의 경영 현안을 살피고, 하 부회장은 ㈜LG에서 그룹 전체 살림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하게 됐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임무를 앞으로도 계속한다”며 “구 부회장이 계열사 전체를 챙기고, 하 부회장은 ㈜LG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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