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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먼산만 바라본 함영준 오뚜기 회장

[2017국감]국감장서 먼산만 바라본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록 2017.10.20 09:55

수정 2017.10.20 11:28

최홍기

  기자

라면값 담합 의혹 증인 출석담합건 질문조차 안해 ‘허무’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함영준 오뚜기 회장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출석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라면가격담합과 일감 몰아주기 등 정치권의 거센 압박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됐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불만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함영준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함 회장은 지난 2012년 라면값 담합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이유로 출석을 요청 받았다.

함 회장의 증인출석을 신청한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뚜기가 잘하고 있지만 굉장히 어두운 측면도 동시에 있다”며 “특히 함회장이 35.63% 지분을 갖고 있는 오뚜기라면은 지난해 매출의 99%이상을 오뚜기가 지불한 매입비로 달성했다”고 과도한 내부거래 비중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대주주들이 받는 오뚜기라면의 주당 배당금도 매년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함 회장은 “최근 2~3년간 배당금이 인상된 것은 맞다”면서 “배당금 인상률이 오른 것은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대주주는 부가적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계속된 공방은 이어지지 않았다. 함 회장의 발언은 1분이 채 되지 않았고 ‘갓뚜기’로 불리며 이슈가 된 오뚜기의 첫 국감은 마무리가 됐다. 국감장에서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진 셈이다.

김선동 의원이 함 회장을 앞에두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오뚜기의 내부거래나 배분에 대한 의혹 점검을 요구했고 알겠다는 답변을 들은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국감장에서는 함 회장이 출석하기 전부터 오뚜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했다. 이날 오전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감몰아주기와 지배구조에 대해 최하위 평가를 받은 기업이 지난 7월 청와대 초청을 받은 것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추천 때문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출석하기 전이었다.

김 위원장은 “그런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추진한 일”이라며 “기업 평가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일단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이다보니 의원들의 질의비중이 주로 김 위원장에게 쏟아졌고 같이 있던 다른 일반 증인들도 10명이 넘었던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의 불만은 적지 않다.

현 정부로부터 ‘갓뚜기’로 불린 오뚜기가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오뚜기가 청와대에 초청됐을 때부터 일부 관계자들이 이같은 상황을 우려했다”면서 “같은 업계 종사자로써 씁쓸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라면업체 관계자도 “차라리 국정감사로 부르지 말고 기업감사로 했으면 이런 불만도 없겠다”며 “지금의 출석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정작 라면가격 담합 관련해서는 질문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며 “보여주기 식 증인이 돼 버린 것 같아 허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이면 오뚜기 뿐 아니라 기업들의 줄소환에 대한 불만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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