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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도발···예년과 다른 증시 반응

北 6차 핵도발···예년과 다른 증시 반응

등록 2017.09.08 10:30

서승범

  기자

2차 때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北-국제 사회 갈등 최고조로 번졌기 때문업계 3분기 실적발표 시즌 터닝포인트 점쳐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예년 핵실험 이후의 변동폭이나 단기적인 조정 이후 리스크가 축소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6차 핵실험 이후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28.04포인트(-1.10%) 하락한 2329.65에 장을 마감했다. 당시 장 초반 -1.73%까지 하락한 코스피지수가 하락 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해 업계에서는 이번 6차 핵실험 여파가 단기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증시는 예상을 뒤엎고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5일에는 3.03포인트(0.13%) 하락해 2326.62를 기록했고, 6일에는 6.80포인트(-0.29%)가 하락해 2320선이 깨진 2319.82로 장을 마감했다.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업종별로 건설,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음식료업,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기계, 운수장비, 유통, 통신, 금융, 은행, 증권, 보험 등이 직격탄을 맞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문제는 7일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대북 리스크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6차 핵실험으로 국제적 군사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과 미국 등 북한의 직접적인 도발을 받은 국가와 G7 등 국제 사회가 북한에 최고 수위의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강한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추가 군사 도발의 가능성을 대놓고 나타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최근의 방어 조치는 미국에 주는 선물(gift packages)이고, 미국이 무모하게 북한을 계속 압박하면 더 많은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북핵리스크가 완화는 됐으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에도(존재감을 유지하기 위
한) 북한의 도발은 임계치 근처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관련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인 만큼 변동성의 크기도 기존에 비해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실제 전쟁으로의 전개 가능성만 제외한다면 북한 발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흐름을 좌우한 경험은 찾아보기 힘들며 변동성 확대 역시 단기적 충격에 그쳤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측 행동은 횟수나 강도 면에서 과거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코스피 2300선 이탈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핵 영향에 따른 하락세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며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계기로 코스피지수가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핵 리스크와는 별개로 글로벌 경기 개선 속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정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기업 실적 개선 속 주가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KOSPI 12개월 예상 PER은 9.16배로 ‘3년 평균-2표준편차(9.1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라며 “북한 핵실험이 중기적 관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개선되는 펀더멘털을 훼손시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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