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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살얼음판 1위 전쟁’

[금융지주 실적 대해부]신한-KB ‘살얼음판 1위 전쟁’

등록 2017.06.13 09:17

정백현

  기자

신한지주, 1Q 앞섰지만 불안한 선두“당장의 1위보다 항구적 1위 노린다”KB지주, 자회사 추가 효과 창출 기대“은행 등 이미 역전···성장 파워 충분”

금융지주회사 순이익 순위 1·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은 각 회사의 수장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의 자존심 경쟁으로도 비춰지고 있다.금융지주회사 순이익 순위 1·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은 각 회사의 수장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의 자존심 경쟁으로도 비춰지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은 신한금융지주가 여유 있는 1위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한껏 달라졌다. M&A 공세를 앞세운 KB금융지주가 맹추격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이익이 29.26% 늘어난 997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금융지주회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특히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막강한 이익 창출력을 자랑했다.

2위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보다 59.65% 개선된 87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를 뒤쫓았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진짜 1등은 따로 있다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이익 규모가 가장 큰 은행 순이익에서도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에 밀리는데다 신한금융지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회성 이익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7년 금융권의 진짜 1위는 과연 누구일까.

◇일회성 이익이 선두 결정 변수? =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중에는 3600억원(세전 기준)의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다. 이는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 변경으로 환입된 금액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 리스크 관련 내부등급법 사용을 승인받았는데 이 결정에 따라 자체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일시에 수익으로 잡혔다.

일각에서는 이 이익을 빼면 KB금융지주가 1위를 꿰찼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에서 일회성 이익을 빼면 6300억원대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보이는 것으로는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더 많다.

하지만 KB금융지주도 똑같이 일회성 이익으로 순이익을 키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KB금융지주 역시 카자스흐탄 센터크레디트은행 매각으로 1580억원이 유입됐다. 이를 빼면 순이익 규모는 6100억원대로 이익이 줄어든다.

결국 이같은 요소를 감안해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일회성 이익 요소를 포함하거나 제하더라도 신한금융지주가 여전히 금융권 1위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순익 집계 범위를 은행으로만 국한하자면 KB국민은행이 1위이기는 하다. 올 1분기 시중은행 중에서 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6635억원을 벌어들인 KB국민은행이었다. 2위는 6375억원의 우리은행이었고 신한은행은 534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측은 “은행은 물론 비은행 자회사의 경영 역량 강화를 통해 균형을 맞춘 것이 가장 큰 무기”라면서 “기초 체력 등 여러 분야를 감안하자면 신한금융지주가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쫓기는 신한 vs 쫓는 KB = 그럼에도 금융권 안팎에서 KB금융지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잠재된 이슈가 많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우선 올 1분기 이자이익의 전년대비 증가율의 차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익 창출 창구의 확대 등이 그 시각의 배경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1조8692억원의 이자이익을 내며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9.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는 1조7264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이익 상승률이 1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의 폭증 문제는 은행권 안팎에서 여러모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은행의 수익 창출 채널 중 하나인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은행 등 자회사의 성장세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B금융지주 측은 지속적인 수익 성장 측면에서 신한금융지주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제 금융권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2분기는 1분기와 달리 일회성 이익 추가 가능성이 적은 만큼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지주사의 경쟁에서 오랜만에 KB가 미소를 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한국투자증권이 발간한 실적 리뷰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785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6220억원의 순이익이 전망되는 신한금융지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인수한 KB증권의 시너지 효과가 강조되는 가운데 지난 4월 K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경영 실적이 2분기부터 지주사 실적에 함께 잡히기 때문에 KB금융지주의 전체 이익 규모가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자인 신한금융지주도 KB금융지주의 역전 가능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양 측의 경쟁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심산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시아 1등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디지털화와 글로컬라이제이션 강조를 통해 항구적 성장 동력을 다지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베트남 등지에서 진행 중인 M&A 등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사업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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