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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라인, 전문성 속 ‘견제·균형’ 꾀했다

[새 국무위원에 거는 기대]외교·안보라인, 전문성 속 ‘견제·균형’ 꾀했다

등록 2017.05.23 08:38

이창희

  기자

국가 안보실장에 정통 관료출신 정의용외교장관에 통상전문가 강경화 파격 발탁특보에 美홍석현, 北문정인 전문가 배치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사진=연합뉴스 제공.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실무 중심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그간 군 출신과 외무고시 출신들이 장악해온 전례를 깬 파격적인 인선이라는 평가다. 성평등 탕평 인사의 특징은 이번에도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임명했다.

정 신임 실장은 다자·통상 외교 분야 전문가로, 외교부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1971년 외무고시 5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외무부 통상국 국장, 주미국대사관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대사관 대사, 세계무역기구(WTO) 지적재산권 협상그룹 의장, 국제노동기구(ILO) 의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안보와 통상이 얽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교와 경제, 안보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초대 외교부 장관에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내정됐다. 역대 최초의 여성 외교 수장으로 발탁된 강 후보자는 외교·통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을 시작으로 주유엔한국대표부 공사참사관,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을 거쳐 2006년부터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고등판무관,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인수팀장, 정책특보 등을 지냈다.

강 후보자 인선은 조현옥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여성 ‘유리천장’을 깨는 파격 인사로 거론된다. 외무고시 출신도 아닌 데다 미국·중국과의 양자 외교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국제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 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 유엔에서 중용됐고 그로 인해 ‘반기문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과감한 인선을 통해 강 후보자를 발탁했다.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임명됐다.

최근 특사로 임명돼 미국을 다녀온 홍 신임 특보는 참여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역임한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중앙일보와 JTBC 회장으로 대부분의 커리어를 보냈으나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을 지내고 미국 인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이번 특사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외교·안보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문 신임 특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동북아번영정책 설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과 2007년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다.

메릴랜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반도 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켄터키대·듀크대에서 교수로 일했고 재미한국인 정치학회와 미국국제정치학회 등을 두루 거친 미국 전문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파격 속에 견제와 균형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통 외교 관료인 정의용 실장과 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후보자를 외교·안보 책임자로 내세우는 동시에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미국 전문가인 홍석현 특보와 대북 전문가인 문정인 특보를 함께 배치한 것이 그것이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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