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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가 이끌고 학계가 뒷받침···베일 벗은 文정부 경제 컨트롤타워

관료가 이끌고 학계가 뒷받침···베일 벗은 文정부 경제 컨트롤타워

등록 2017.05.21 14:40

수정 2017.05.22 07:09

이창희

  기자

경제부총리에 기재부 출신 김동연 내정보수-진보 성향 김광두·장하성 발탁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 유능한 관료 출신이 조타실의 키를 잡았고 학계 출신들이 기관실에 배치돼 동력 추진을 담당한다. 물이 새어들고 높은 파도가 밀려드는 대내외 악재 속에 대한민국 경제의 항로를 개척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동연 후보자는 성장기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인해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야간 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해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모두 합격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과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경제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성품이면서도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 수립 및 추진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계·학계·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전문가”라며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 정책을 발굴·검토할 정책실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은 각각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이었으나 문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으로 중책을 맡게 됐다.

광주 출신으로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하성 신임 정책실장은 국내 최초의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으며, 앞서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함께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광두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줄푸세’를 입안한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J노믹스’의 기초를 설계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인선에는 문 대통령의 경제 구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이 중심을 잡고 전문성을 갖춘 학계 인사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선제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되 개혁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각기 다른 성향과 시각을 가진 이들을 기용함으로써 통합과 협치의 효과를 함께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균형에 상당히 신경 쓴 것 같은 인선”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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