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 野당사 방문···人事 직접브리핑소통 높이고 권위 낮추고···시작부터 파격행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확정 의결과 함께 공식적으로 임기에 돌입했다.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방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이후 여의도를 찾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이제는 야당이 된 정당들을 직접 돌며 지도부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당사를 방문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다.
정오에는 국회 본청에서 취임 선서를 가진 뒤 ‘국민들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통합에 초점을 맞춘 국정 운영을 천명했다. 권위적이고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는 동시에 정치 갈등의 해소와 안보위기의 해결, 지역·세대간 갈등과 적폐 청산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오후 1시를 기해 청와대에 입성한 문 대통령은 2시30분 경 춘추관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등 자신이 내정한 인사들과 함께 나타난 문 대통령은 이들 한 명 한 명을 손수 소개하며 발탁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여기에는 취임 전부터 소통을 강조하고 권위주의 타파를 약속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 자신의 인사 결정과 그 배경을 보고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과거 정부에서는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을 먼저 내정한 뒤 이들을 통해 추가적인 인사 내용을 브리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다 보니 박근혜 정부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윤창중 전 대변인의 ‘밀봉 봉투’ 등 불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무총리·국정원장 후보자와 신임 비서실장이 내정 첫날부터 즉흥적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모습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서훈 후보자는 국정원장 후보자이면서도 국정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상세한 방법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젊고 유능한 청와대’ 기조에 맞춰 발탁된 50대의 임 실장 역시 70대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기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와 뚜렷하게 비교됐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llnewon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