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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깜깜이 선거’ 돌입···‘굳히기vs뒤집기’ 3대 관전 포인트

3일 ‘깜깜이 선거’ 돌입···‘굳히기vs뒤집기’ 3대 관전 포인트

등록 2017.05.01 14:06

이승재

  기자

안·홍, 운명 가를 ‘샤이 보수’ 표심 향방‘김종인·개혁공동정부’, 安 전략의 성패강해지는 ‘심바람’, 두 자릿수 득표율 여부

선관위 주관 대선후보자 5차 TV토론회. 사진=국회사진취재단선관위 주관 대선후보자 5차 TV토론회.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장미대선’이 일주일 남았다. 특히 오는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대선’이 시작된다. 후보들의 막판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현재 대선 구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당초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체제로 출발했으나 홍 후보가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며 추격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조기에 치뤄지는 터라 선거 시간이 길지 않다는 특징이 지닌다. 이에 남은 기간 동안 지지율 그래프를 흔들만한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홍이냐, 안이냐’···보수 표심 향방은?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샤이 보수’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2·3위를 달리고 있는 안 후보와 홍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표가 둘로 나뉜 탓이다. 실제로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는 보수층이 표심이 홍 후보 쪽으로 쏠리며 발생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 9%에서 이번 주 12%로 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안 후보와의 격차는 21%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줄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국 두 후보가 문 후보와 당선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보수층의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26일 대구·경북(TK) 지역 유세를 펼치며 “TK에서 홍준표에 80%만 몰아주면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경우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극단적 패권세력이라 규정하며 패권과 분열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대구를 찾아 “홍 후보는 요새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다닌다”며 “안철수를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의 ‘막판 스퍼트’ 전략은?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선거 초반 뚜렷한 지지 세력을 잃은 보수층의 표심을 흡수하며 문 후보의 강력한 경쟁자로 나섰으나 최근 힘이 빠진 모습이다. 홍 후보의 강력한 추격을 받으며 지지율이 엇갈리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특히 안 후보 측은 TV토론의 부진이 아쉬운 상황이다. 문 후보에 대한 과도한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 먹었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TV토론을 보고 보수표가 어느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가 지금 좀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오더라도 향후 긍정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안 후보는 최근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아예 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표정과 말투도 좀 더 온화하게 바꾸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지난 27일 입당한 방송기자 출신인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은 TV토론 조언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당시 입당 기자회견에서 “연륜이 길지 않아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걸 고치고 수습하는 일은 아주 심플하다. 아주 작은 심리적 요인만 극복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 역시 안 후보의 뒤집기 카드 가운데 하나다. 최근 안 후보는 당선 이후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개혁공동정부는 문 후보의 통합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이념과 지역, 세대를 넘어선 통합을 강조하는 등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안 후보는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협치 시대를 열겠다. 탄핵 반대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인 개혁 세력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고 정당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으로 집권 시 총리 인사권조차 행사하지 않고 국회로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탄력받은 ‘심바람’, 10%대 득표율 가능할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진보 정당 최초의 두 자릿수 득표율에 다가가고 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추격권에서 사실상 벗어나며 정권 교체를 원하던 진보층의 표가 심 후보에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심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지지자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심 후보 측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생기는 진보정당에 대한 ‘사표 심리’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는 중이다. 심 후보에 대한 두 자릿수 지지율은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당에 도움이 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후보의 유효 득표수가 10% 이상일 경우 선거 비용의 절반을 돌려받게 된다. 15% 이상은 전액을 받는다.

심 후보와 마찬가지로 TV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때 논란이 됐던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 지속적으로 나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의 ‘3자 단일화’가 추진될 경우 부동층 흡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다만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짧고 후보들의 완주 의지가 확고해 단일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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