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결집 위한 홍준표의 계산된 거친 표현?“안철수, 지지율 상승 매력 포인트 놓친 모습”
최근 TV 토론에서 홍 후보는 ‘칼빈슨 호’, ‘박정희’, ‘강성 귀족노조’를 포함한 보수층의 표심을 어루만질 단어들을 설파하며 거친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홍 후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같은 말을 되풀이했는데 연상 효과를 염두에 둔 계산된 발언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또 홍 후보는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 거리유세에서 자신을 대통령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는 표현을 육두문자까지 섞어가며 말해 부정 이슈이지만 그날 하루 선거판 이슈를 몽땅 빨아들이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는 TV 토론 이후 지지율을 끌어당길 만 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다소 순발력이 떨어져 기존 지지층이 아닌 새로운 부동표를 가져올 힘이 부족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40% 고정 지지층이 변함없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격차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27~29일 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후보는 안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인 4.2%포인트 격차로 추격했다. 19대 대선후보 다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42.6%(▼1.8%p), 안철수 20.9%(▼1.9%p), 홍준표 16.7%(▲3.7%p), 심상정 7.6%(▲0.1%p), 유승민 5.2%(▼0.2%p)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8~29일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 41.4%, 안 후보 22.1%, 홍 후보 16.6%의 지지율 순서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최근 2주간 깨졌다고 소문 돌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가 이제는 정말 붕괴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재인 후보의 독주 속에 안 후보와 홍 후보의 2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유권자들이 홍 후보 쪽으로 넘어갔다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 해당 소문이 여론조사라는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정치권에 밝은 한 인사는 “TV 토론에서 안 후보의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공약 검증이나 구상을 두고 유권자에 호소하는 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높은 점수를 가져갔고 탄핵 정국 이후 숨어 있던 보수층 표심은 홍준표 후보가 가져갔다”며 “상대적으로 안 후보가 부동 표심을 가져갈 만한 매력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각 캠프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으로 분류됐던 유권자들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탄핵 정국 속 이른바 ‘샤이 보수’로 계산됐던 일부 유권자들의 향방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할 최대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오는 3일부터는 선거법에 따라 대선 여론조사 결과도 공표 금지다. 쫓기는 안 후보 캠프와 약진 중인 홍 후보 캠프의 전략 구상이 보이지 않는 셈법에
따라 더욱 치밀해질 전망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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