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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에 뒷전으로 밀린 일자리·미세먼지·안보위기

네거티브에 뒷전으로 밀린 일자리·미세먼지·안보위기

등록 2017.04.26 16:50

수정 2017.04.27 07:42

이창희

  기자

정책 아닌 ‘남탓’에 토론시간 할애진흙탕 싸움에 발전 없는 선거문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 사진=국회사진취재단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대선후보별 정책과 자질 검증의 장이 돼야 할 TV토론이 상호 비방과 인신공격 등 수준 낮은 공방에 매몰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내외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새로운 갈등만 야기하면서 토론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5인의 대선후보들은 지난 19일에 이어 23일에도 스탠딩 방식의 TV토론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외교·안보와 정치개혁를 주제로 열렸으나 ‘송민순 회고록’ 정도의 사안을 제외하면 주어진 주제와 부합하는 토론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회고록을 둘러싼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진실 공방 외에 별다른 생산적인 결론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유 후보는 문 후보의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제안하는 식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날 토론 전 문재인 캠프에서 당시 관련 기록을 공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기존 공세를 되풀이한 것이다.

홍 후보가 “문 후보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거들고 나서고 심 후보가 “유 후보가 건전보수,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는 분인데 저는 참 답답하다”고 차단하면서 갑자기 다자 대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북한 문제가 이렇게까지 오는 동안 역대 정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사과부터 하라”고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또한 문 후보를 상대로 아무런 맥락 없이 “제가 MB(이명박) 아바타인가”라고 직접 묻거나 유 후보의 공세에 거듭 “실망이다”라고 답하는, 토론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을 수시로 나타냈다.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두 후보 사이에 다른 후보가 불시에 끼어드는 일도 적지 않았다. 자연스레 몰입도는 떨어지고 토론의 주제 자체가 흐려지기 일쑤였다.

이처럼 토론이 상식의 바깥으로 흐르면서 북한 도발과 중국의 경제보복 등에 대한 대책은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 최근 동북아 역내 긴장과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경로 미스테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현안이 산적했음에도 이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내놓는 이가 없었고 자연히 그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남은 TV토론이 2차례 예정돼 있지만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진정한 정책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후보들이 앞 다퉈 역설하는 일자리 늘리기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 등의 이슈들에 대한 수준 있는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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