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확보 고정지지율, 文 40% vs 安 30%洪 득표 10% 이상이면 文, 이하면 安 유리비용보전 사활 건 洪, 北미사일 도발도 변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의 상승세 기울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문 후보가 다시금 치고 나가면서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의 박빙구도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8일과 19일 전국 만19세 이상 유권자 10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유무선RDD/95±3.1%p/14.5%/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40.9%를 얻어 34.4%에 그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홍 후보는 9.5%로 3위,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각각 2.8%와 2.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해보면 44.8%와 44.4%로 초박빙 구도가 형성된다. 중도·보수 표심의 상대적 다수가 문 후보가 아닌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는 홍 후보를 제외한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4자 대결에서 문 후보 42.3%, 안 후보 39.2%로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에서도 드러난다. 여기서 유 후보까지 뺀 문재인-안철수-심상정 3자 대결로 범위를 더 줄여보면 문 후보 42.5%, 안 후보 41.1%까지 간극이 좁혀진다.
전문가들은 5명의 후보가 모두 완주할 경우 당선권 득표율을 40% 초중반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재 홍 후보와 유 후보, 심 후보 등의 지지율 합계가 15~20% 가량 되는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80~85%를 두고 문·안 후보가 경쟁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이번 대선의 향배는 문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한 견고함을 지닌 동시에 한계성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에서 안 후보가 보수 표심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투표층은 문 후보가 44.4%인 반면 안 후보는 33.9%에 그쳤다.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홍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홍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22.6%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만약 홍 후보가 15%에 가깝거나 이를 넘는 득표율을 보일 경우 문 후보의 반사이익이 커지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0%가 넘는 고정적인 지지층을 자랑하는 문 후보 입장에서는 거의 굳히기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이와 반대로 10% 이하로 떨어진다면 안 후보의 선전이 예상된다. 이는 곧 홍 후보의 표가 안 후보 쪽으로 거의 대부분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서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이 조기에 형성될 경우 양자 대결 구도가 더욱 굳어지면서 안 후보의 구심력이 커질 수 있다.
변수는 홍 후보의 대선 완주 의지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각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사용한 비용은 15% 득표 시 전액, 10~15% 득표 시 절반을 국고에서 보전해준다.
홍 후보는 득표율 15%를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선거비용의 적극적인 집행을 당에 요구 중이다. 그는 지난 19일 KBS TV토론에서도 “지금의 여론조사는 우리 당에서 하는 자체 조사와 판이하게 다르다”며 “자신 있게 투표하시라”고 당부했다. 당 입장에서도 소유 건물 등을 담보로 250억원을 대출한 상황에서 홍 후보가 10% 이하의 득표를 거둘 경우 파산 위기까지 갈 수 있어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북한 문제다. 북한은 이달 들어 이미 2차례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기를 발사했고, 16일에는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재차 발사를 시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 추진체의 시험 발사 우려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국내 대선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 표심의 향배가 당락을 가르게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llnewon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