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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강면욱, 대우조선 심야 회동 ‘막전막후’

이동걸-강면욱, 대우조선 심야 회동 ‘막전막후’

등록 2017.04.14 09:45

수정 2017.04.14 11:38

조계원

  기자

국민연금 설득에 금융위·산업부 지원사격산은 3년 상환유예 회사채 안전장치 제공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왼쪽)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최종구 수출입은행장(왼쪽)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13일 저녁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했다.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회동에는 금융위원회부터 산업통산자원부 등 정부당국까지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6시경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남을 가지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국민연금의 최종 입장 결정을 하루 앞두고,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시작됐다.

국민연금은 앞서 산은에 4월 회사채를 먼저 상환하고, 사채권자 집회를 연기해 좀더 논의를 가질 것은 물론 상환이 유예되는 회사채에 대해서도 산은이 지급을 보증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산은이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를 모두 거부하자,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국민연금의 반대를 우려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오전 금융위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이동걸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과 만남을 가지고, 국민연금의 상환유예 회사채에 대해 지급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 재설득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이 회장은 금융위의 권고에따라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발언했으며, 국민연금도 산업은행에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측의 추가 협상의지가 확인되자 이날 이동걸 회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의 여의도 회동에는 산업부 관계자들 역시 참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들은 대우조선이 ‘P플랜(Pre-packaged Plan. 사전 회생계획 제도)’에 돌입할 경우 발생할 국가 경제적 피해를 설명하며, 국민연금 설득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과 강 본부장의 협의 내용은 비공개 방침에 따라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금융위의 권고에 따라 이 회장이 국민연금에 3년 상환이 유예되는 회사채에 대해 지급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은이 지급을 보증하는 방식은 아니며, 에스크로(거래대금 예치) 계좌를 만들어 국민연금에 지급할 자금을 별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회동은 3시간 가량 이어졌고, 이후 이날 협의 내용을 가지고 산은과 국민연금 실무진이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은 전날 회동 결과에 대해 밝히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양 기관 수장들의 만남에 따라 협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민연금은 14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불참할 경우 대우조선은 오는 21일을 전후해 P플랜으로 들어간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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