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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완주 이상의 의미 찾는다

[대선 인물파일]심상정, 완주 이상의 의미 찾는다

등록 2017.04.10 17:17

이창희

  기자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원내 유일 진보후보완주 의지 밝혔지만 현실정치 한계 극복 난항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오는 5월9일 실시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원내 5당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후보, 정의당에서 심상정 후보가 각각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이렇게 5자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각 후보들이 걸어온 길과 대선에 맞춰 내놓은 공약, 강점과 약점을 조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정의당 제공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정의당 제공

원내 유일의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 심상정 후보가 다시금 대권 도전에 나선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한 전례가 있어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이번만큼은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표한 상태다.

◇심상정은 누구인가
심 후보는 1959년 경기도 파주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모만 5명이 될 정도의 대가족에서 생활한 심 후보는 비교적 화목한 분위기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명지여고를 졸업하고 1978년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진학해 역사 교사를 꿈꿨으나 전태일 열사의 스토리를 접한 뒤 주저 없이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1980년 구로공단 미싱사로 위장취업한 이후 구로3공단 남성전기노동조합 교육부장을 시작으로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쟁의부장·쟁의국장·조직국장, 2000년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면서 80~90년대 노동운동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1995년 민주노총 창립에 참여한 심 후보는 1996년부터는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으로 활동했으며, 2000년 민주노동당 대의원 및 중앙위원을 거쳐 민주노동당 원내수석부대표, 진보신당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원내대표, 정의당 대표 등을 거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한미FTA특별위원회 등에서 크게 활약했다. 200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같은 당 권영길 후보를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을 경험한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했으나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뜻을 접었다.

이후 2012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 대통합을 통해 통합진보당을 창당하고 19대 총선을 치러 자신은 당선됐으나 선거 직후 당이 극심한 내홍 끝에 갈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결국 통합진보당을 떠나 진보정의당을 거쳐 현재의 정의당을 창당했다.

◇심상정의 사람들
심 후보의 대선캠프는 ‘평생의 파트너’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나경채 공동대표와 천호선 전 대표가 뒷받침한다.

비례대표 김종대 의원과 안창현 비서실장이 심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분담하며, 전략기획본부장에는 노동계 출신의 이정미 의원이 발탁됐다. 조직본부장에는 윤소하 의원과 김형택 부대표가 임명됐다.

박원석 전 의원은 공보단장, 추혜선 의원은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아 심 후보의 ‘입’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한창민 대변인도 가세해 대 언론 창구 역할을 맡는다.

◇필살기&아킬레스건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는 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중도 포기 없이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번 대선은 촛불시민, 알바생, 워킹맘들이 나에게 달리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심상정’이라는 브랜드는 노동계를 넘어 정치권 전반에 충분히 경쟁력을 증명했다. 진보 진영의 ‘스타 정치인’이자 각종 노동 의제를 제시하고 이슈를 선점하는 능력은 공인됐다. 역시 진보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3선에 성공하면서 정치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다만 여전히 강고한 현실 정치의 벽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정의당 창당 2년이 넘었지만 좀처럼 지지율을 높이기 힘겨워 보인다. 양당 구도가 무너지고 원내교섭단체가 4당으로 늘어나면서 원내에서의 입지도 더욱 좁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노동자 후보’의 이미지를 선점당한 것은 뼈아픈 결과로 꼽힌다.

◇공약
심 후보가 이번 대선 출마와 함께 내놓은 대표적인 공약은 ‘슈퍼우먼 방지법’이다. 그가 생각하는 ‘슈퍼우먼’은 사회가 책임지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을 여성에게 독박 씌우는 키워드다. 맞벌이 시대는 도래했지만 ‘맞 돌보기’ 시대는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애단계를 출산기와 육아기, 아동기로 나누는 것을 바탕으로 부부 출산휴가를 확대하고 육아휴직 급여의 인상 및 현실화, 부부 육아휴직 의무할당제 등을 내놨다.

현행 90일인 출산 휴가를 120일로,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확대한다. 아이가 아동기일 때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이 근무시간과 상충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유연근무제’ 도입도 있다. 육아와 돌봄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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