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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15완후이’ 한국기업 고발 없었다···가슴 쓸어내린 롯데

[2차 차이나쇼크]中 ‘315완후이’ 한국기업 고발 없었다···가슴 쓸어내린 롯데

등록 2017.03.16 01:07

수정 2017.03.16 01:08

이지영

  기자

美국무 방중 앞두고 보복 ‘숨고르기’ 나이키 허위광고·일본 방사능 오염 지역 식품 원산지 허위 표시 고발

중국 CC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 [CCTV 캡쳐중국 CC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 [CCTV 캡쳐

중국 CCTV가 소비자의 날(3월 15일)에 특정 해외기업을 타깃으로 고발하는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롯데 등 한국기업을 겨냥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된 롯데는 이날 방송에 등장할까 초긴장 모드로 방송을 시청했으나 표적 기업으로 나오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국 관영 CCTV가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방송된 '3·15 완후이'(晩會)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기업의 소비자 기만행위를 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외국 기업과 제품과 관련된 내용은 나이키의 허위광고와 소비자 보상 규정문제, 식품 수입이 금지된 일본의 방사능 오염 지역 식품 원산지 허위 기재만 방송됐다.

사드 한반도 배치로 최근 중국에서 한국제품 불매운동 등 보복성 공격이 잇따르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올해 방송에서 한국기업과 제품에 대한 고발이 포함될 것으로 우려했었지만, 다행히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방송 직전까지 CCTV측이 롯데마트, 삼성전자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을 조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재계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기도 했다. CCTV 측은 ‘3·15완후이’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까지는 내용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지키고 있기 때문에 표적기업이 어디가 될지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이에 이날 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손에 땀을 쥐며 방송을 모니터링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릴수 있게 됐다.

중국 CCTV는 해마다 소비자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를 통해 특정 외국기업을 ‘큰 호랑이’라고 부르며 공격했다. 완후이는 해외기업들 사이 공포 그 자체로 통한다. 매출, 시장점유율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저승사자와 같다. 그동안 애플, 폭스바겐, 맥도날드, 까르푸, 니콘, 금호타이어 등이 곤욕을 치렀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서는 2011년 금호타이어가 타깃이 돼 품질 문제를 지적받으며 중국 사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결국 타이어 30만개를 리콜하고 사과를 했다. 금호타이어처럼 이 프로그램에 타깃이 되면 이는 불매운동의 기폭제가 돼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피해가 막대하다.

중국 당국은 “이번 주말 예정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방중과 다음 달 초 열릴 미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방송에 한국기업과 제품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사드 보복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는 미국과 고위층 회담을 앞두고 중국 내 반한 여론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사드 이슈를 과도하게 부각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방송도 이러한 중국 당국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한중 양국에서 롯데마트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놔 가슴을 졸이며 방송을 지켜봤다"면서 "앞서 중국 당국에서 지적한 문제들은 이미 사안별로 대처를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도 사태를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315완후이 방송에서는 ▲인터넷 이용한 거짓광고 ▲무자격 의료회사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 및 상품 강매 ▲LED 스탠드 관련 피해사례 ▲사용금지된 올라킨독스 첨가한 사료 ▲일본 방사능오염지역에서 생산한 상품 사례 ▲인터넷, 전화 사용한 보이스피싱 등 사례 ▲나이키 신발 내구성 문제 지적 ▲보모 중계회사의 자격증명서 발급 논란 ▲스마트폰 홍체인식, 안면인식의 위험성 ▲휴대전화 충전기를 이용한 개인정보 해킹 위험성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 식품 사기 판매 등을 보도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일본의 제과회사 가루비, 무인양품, 이온슈퍼, 나이키 등을 표적기업으로 삼았다.

올해 방송에 고발된 일본 식품들은 수입이 금지된 지역의 원산지 대신 허위로 원산지 표시를 한 제품들이었다. 중국 수입상들은 중국 라벨에는 허위 원산지를 표시하고, 실제 원산지를 라벨로 가리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키 역시 허위 광고 사실이 폭로되며 방송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나이키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하이퍼 08' 모델에 '줌 에어'(zoom air)라는 에어 쿠션이 들어있다고 광고했으나 계속된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와 검증으로 이 모델에 줌 에어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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