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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에도 덤덤한 여론···수명 다한 ‘北風’

[김정남 피살]김정남 피살에도 덤덤한 여론···수명 다한 ‘北風’

등록 2017.02.22 18:09

수정 2017.02.23 07:13

이창희

  기자

일주일 지났지만 국민 관심은 특검·탄핵·대선과거 같은 영향력 없어···보수 반사이익 전무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의문의 피살을 당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내 여론은 좀처럼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선거 때만 되면 예측불허의 북한발 사건이 터지면서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곤 했지만 이제 그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김정남은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의 여성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한때 북한 지도체제를 이을 후계자로 낙점된 바 있는 김정남의 피살 소식에 국내 언론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를 보도했으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일주일이 지난 현재 중요 이슈에서는 벗어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 연장과 헌법재판소의 탄핵판결 시점, 조기 대선 등에게 빠르게 밀려났다.

범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고리로 야권 대권주자를 향한 공세를 폈지만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안보 상황이 위중한 이때 국민들이 왜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인지 문재인 전 대표를 필두로 심사숙고하라”고 촉구했고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사드 배치를 거부하고 북한으로 달려가 김정은을 만난다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두렵다”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이후 대선 판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문 전 대표는 여전히 확고한 1위를 지켰고 보수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결국 ‘북풍’의 위력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세습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강한 데다 보수 진영에서 ‘전가의 보도’로 꺼내 사용해왔던 색깔론이 오히려 역공의 빌미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정남 피살은 북풍의 대상이 아니라 안보의식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에게 영향을 줄 순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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