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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혼돈의 삼성그룹

[이재용 구속]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혼돈의 삼성그룹

등록 2017.02.17 05:48

수정 2017.02.17 13:27

강길홍

  기자

삼성 영향 감안하면 한국경제 악영향최지성 부회장 등 미전실 역할 중요각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할듯투자계획 못세워 글로벌 경쟁력 후퇴

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은 경영혼돈에 빠지게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7일 오전 5시35분께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특검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청구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부당거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 법원에 도착해 약 7시간30분동안 심사를 받았다.

영장 심사에 걸린 7시간30분은 ‘역대급’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는 의미지만 결국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던 이 부회장은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그룹 79년 역사에서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삼성 고위 경영진은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비상회의를 소집해 향후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삼성그룹은 특검의 영장 재청구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영장 기각을 자신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를 깨고 법원이 구속을 결정하면서 혼돈에 휩싸이게 됐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총수 공백의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총수 공백 상태에서 그동안 ‘그룹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전실마저 공중분해되면 삼성그룹 전체가 선장을 잃고 표류하게 될 수 있다.

당분간 삼성그룹의 키는 삼성의 2인자로 꼽히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총수 공백을 대신해 그룹을 추스르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현안을 챙기고 최 부회장이 이끄는 미전실은 계열사간 협력을 중재하는 등의 역할을 하면서 그룹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태원 회장이 수감생활을 시작하면서 총수 공백 사태를 경험했던 SK그룹과 비슷한 구조다. SK그룹은 총수 공백 기간에 각 계열사가 독자경영을 펼치면서도 그룹 전반의 현안은 주요 계열사 CEO가 참여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처리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지난해 실시했어야 할 사장단인사와 조직개편 등은 시급히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은 조직개편 이전에는 그룹공채를 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이서 국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그룹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삼성의 혼돈이 한국경제 전반의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 부회장의 장기 공백이 삼성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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