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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7-02-08 16:34

허리띠 한껏 줄인 조선3社 “올해가 고비”

1월 수주 단 3건··· 대우조선은 ‘無’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만 2조원 넘어
업황 반등 없인 인력 이탈 최소화 한계
“채권단·당국 적극 나서야” 지적도

수주 가뭄과 유동성 위기로 몸살을 앓는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하지만 업황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발(發) 저가 공세에 따른 출혈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각종 악재가 불거진 작년보다도 올해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수주 절벽이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대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빅3’로 꼽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달 수주 실적은 단 3건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을 뿐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만 수주했고, 가장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지난해 조선3사는 최악의 수주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수주잔량 2위마저 일본에 자리를 내줬다. 저가 물량을 쓸어담은 중국과 자국 선사의 발주 물량에 힘입은 일본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도크만 점점 비워지는 형국이다.

내년에 차례로 도래할 회사채도 부담이다.

3사 가운데 가장 큰 상환 부담을 가진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으로 4월과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무보층사채 9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 측은 자산 매각 및 일부 선박 대금에 대한 조기 집행을 통해 재무구조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복안이지만 회사채 외에 단기차입금도 5조원이 넘어 채권단과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각각 6800억원, 6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경우 오는 4월 사업 분할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회사채 외에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등 4조2000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도 향후 수주량 회복에 대비해 인력 및 조직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순환 무급휴직을 진행 중이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무급휴직 카드를 아껴둔 채 유동성 회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몸집 줄이기를 통한 체질 개선이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채권단의 소극적 대응까지 겹치며 회사 살리기에 동참한 임직원들의 사기마저 꺾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업황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물동량 축소 등 대외 여건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회사와 채권단, 당국이 힘을 합쳐 한진해운 사태가 한국 조선업에서 재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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