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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 든 구씨 형제 “사업구조 고도화가 살길”

[변해야 산다]채찍 든 구씨 형제 “사업구조 고도화가 살길”

등록 2017.02.07 07:49

이선율

  기자

일하는 시스템의 근본적인 혁신 역설사업구도 고도화 위한 조직 개편 완성신성장사업 중심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

왼쪽부터 구본무 LG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사진=LG그룹 제공왼쪽부터 구본무 LG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사진=LG그룹 제공

“사업구조 고도화만이 살길이다”

구본무 LG회장과 구본준 LG부회장은 연초부터 직원들에게 체계화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그룹 혁신을 연달아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LG는 창립 70주년을 맞으면서 근본적인 변화와 도약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그룹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사업구조 고도화란 가전, 올레드TV, 화학 등 그룹의 주력 사업과 자동차 부품 및 에너지 솔루션 등 그룹의 미래 사업을 조화롭게 유지해 성장동력을 높이는 작업을 일컫는다.

고도화를 이루기 위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LG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를 책임을 사업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그룹을 총괄하는 구본무 LG회장은 지난해부터 ‘사업구조 고도화’를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업 구조 고도화는 LG가 70년을 넘어 영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룹 내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구 회장의 동생 구본준 LG 부회장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한층 더 체계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영혁신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밑그림은 지난해 사업 부문별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완성되어가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사업성과가 좋은 조직의 임원 수를 늘리는 한편 MC사업본부를 비롯한 수익성 강화가 필요한 곳의 규모를 줄여 효율적 예산 운영을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이 힘을 쏟는 분야는 현재 주력분야로 자리매김한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OLED), 고부가 기초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과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사업이다.

주력분야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고 신성장사업에는 향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기차와 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R&D 투자 규모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LG는 지난 2011년 R&D에만 4조3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연평균 5000억원 이상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도 전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 환경이 예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8년 상반기까지 5200여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의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에 6개를 증설, 총 14개 라인으로 확대한다. 또한 자동차 전장 관련 분야에도 매년 3000억~4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분야는 자동차 부품분야로 현재 LG전자는 전기차 부품,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주력 사업의 IT 역량과 IoT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접목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미래성장사업의 하나로 VC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많은 투자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매출 2조7731억원, 영업적자 6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 성과는 미흡하다.

하지만 지난해 VC사업본부가 기록한 영업손실 633억원은 선행 투자로 인한 부분으로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 VC사업본부의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부품 사업은 GM ‘쉐보레 볼트 EV’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분야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간 MC사업본부다. 이에 지난해 9월 LG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MC사업본부 규모를 대대적으로 줄였다. 약 1700명이 넘는 인력을 타 사업본부와 계열사 등으로 재배치하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MC사업본부의 임직원 수는 5714명으로 올해초 대비 23% 이상 감소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안전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차기 스마트폰 제품의 성능과 품질 기준을 높이고 안전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20여 곳을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잇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확대하고 6세대 중소형 P-OLED생산을 개시하는 등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기존 LCD사업에서는 UH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용·사이니지 등 신성장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해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해오고 있다.

지난해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LG화학은 최근 LG생명과학을 합병해 바이오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분야 등 기존 사업의 사업구조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비주력 사업으로 전락한 반도체 사업을 SK에 매각하는 공격적인 경영행보도 취했다. LG그룹은 지난달 23일 반도체 재료로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계열사 LG실트론의 보유 지분 51%를 6200억원에 매각했다.

LG실트론은 그룹 주력사업이나 신성장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편이고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더딘 성장을 보여온 점 등을 고려한 결단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매각을 통해 자금을 비축한 LG가 향후 신사업과 관련한 M&A 등 새로운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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