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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문턱 넘었지만 ‘독립성’ 회복 과제

[그들이 연임 성공한 이유]연임 문턱 넘었지만 ‘독립성’ 회복 과제

등록 2017.02.07 08:23

한재희

  기자

CEO추천위, 독립적인 지배구조 구축 ‘특별히’ 주문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정관 구체화 등 방법 추진할 듯

연임 문턱 넘었지만 ‘독립성’ 회복 과제 기사의 사진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이 됐다.

KT CEO추천위는 지난달 26일 황창규 회장을 차기 신임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향후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계약서에 이러한 내용을 명시해 독립성 강화 추진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 회장은 “이사회가 주문한 과제들을 한 치의 어김없이 성실하게 수행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이어져온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가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황 회장의 연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 바 있다.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의 청탁으로 임원을 선임하거나 특정 업체에 광고 몰아주기 등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황 회장이 지난 3년간 ‘1등 통신사’가 되기 위해 이미지 쇄신과 서비스 투자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KT의 노력이 모두 공염불로 돌아갈 만한 큰 사건이었다. 정부의 청탁성 요구를 듣고 어떠한 혜택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 KT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KT는 민영화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 그늘에서 벗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KT는 10.62%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다. 때문에 정권 교체기마다 정치권 외풍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남중수, 이석채 전 회장 모두 정권 교체 이후 검찰 수사를 받다 중도 퇴진했다.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황 회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를 근절 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같은 문제가 어김없이 반복됐다. 단순히 CEO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뜻이다.

우선 KT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CEO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과거와 비교해 사외이사 영향력을 키워 정부 권력을 견제하도록 했지만 사외이사 역시 정권의 영향이나 내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사외이사를 임명할 때 현 경영진과 정권과의 관계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사외이사를 완벽히 독립적인 존재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CEO 선임 과정에서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언한다. 정관에 CEO 후보군 자격을 명시하고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사외이사 임명에 외부 압력이 작용하지 않도록 추전 방식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은 연임 의사를 밝힐 때부터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면서 “이제껏 연임 임기를 채웠던 전임 회장이 없다는 점을 보면 황 회장의 임기 보장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민영기업이 된 KT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앞으로 KT의 경쟁력과도 연결 된 부분”이라며 “지난 3년간 KT 실적을 완전히 반전 시켰듯이 이제는 KT의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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