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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기자
등록 :
2016-11-12 15:57

수정 :
2016-11-12 16:05

‘최순실 게이트’ 수사망 재계로 확대…포스코 이어 삼성도 소환

권오준 포스코 회장, 대기업 중 첫 검찰 출석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청와대를 시작으로 삼성, SK,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초반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 수사에 이어 최근에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와 연루된 기업들의 비리조사 등 정권과 연관된 정경유착 혐의까지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수장들이 지난해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을 받는 기업들 중 가장 먼저 검찰에 소환된 대상은 포스코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차은택씨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1일 저녁 7시 검찰에 출석해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12일 오전 7시 10분께 귀가했다.

최순실 의혹 수사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회장은 최씨의 측근인 차씨 측의 ‘지분 강탈’ 행태가 드러난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인물로 조사는 검찰은 매각 결정 이면에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닌지 등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2014년 포스코에 취임한 권 회장은 그해 말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하고 입찰에 부쳤고 그 과정에서 중견 광고대행사 A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차은택 씨는 측근인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등을 동원해 A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회장의 포레카 매각 결정 이면에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권 회장에게 직접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또한 ‘최순실 게이트’에 깊게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르·K재단’ 출연금 외에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소유의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은 12일 오후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최순실(60·구속)씨와 딸 정유라(20)씨 모녀에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최씨측에 별도의 지원비를 제공한 경위,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일단 참고인으로 검찰에 왔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의 신분 전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지난해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지원한 자금은 현지에서 정씨의 말 구입·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0억원대로 알려진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 ‘비타나V’ 구입에도 쓰였다.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했는 지 여부와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작성한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로드맵에는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SK그룹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의 이름으로 21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특별사면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후원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CJ그룹, KT그룹 등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자금지원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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