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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등록 :
2016-11-15 08:07

[트럼프 시대 열리다]韓대선 요동친다

기존정치 실망한 민심, ‘새 얼굴’ 기다린다
외교 불확실성 속 안보역량 기준 떠오를 듯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군이나 정계를 거치지 않고 대권에 안착했다. 이른바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다. 기존 정치권에 실망해 변화를 추구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 역시 정치불신 풍조가 상당한 상황이다. 과거 대선 국면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한때 폭발적인 인기와 기대를 받았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로써 미뤄볼 때 차기 대선에서도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옅거나 정치권 외곽에 머물고 있는 잠재 후보들의 약진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에 대한 수요인 셈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안 전 대표 등 제도권 정치인보다 반 총장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국제 외교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도 대선에 영향을 가져올 또 하나의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는 대선후보 시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한 데 이어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한미동맹 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동북아 안보 자체가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재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에게 외교·안보적 능력이 중요한 검증 기준으로 제시될 수 있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이 조성되는 것 자체가 보수정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여전히 트럼프를 선호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역으로 진보 성향의 후보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목소리도 없지 않다.

트럼프의 당선 비결이 중산층 이하 백인들의 몰표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도 계층별 결집 현상을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여권의 한 전직 의원은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공감대가 상당했음에도 특정 계층은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며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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