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아라 기자
등록 :
2016-11-09 09:13

[현장에서]상폐 회사 이름 다시 걸고 상장한 ‘핸디소프트’ 왜?

다산SMC, 핸디소프트 인수하며 사명 변경
이상산 대표 “브랜드 가치 포기 아까웠다”

사진=핸디소프트 제공

한때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로 위세를 떨쳤던 핸디소프트가 다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비록 주주와 사업 구성 등 모든 것이 과거와는 달라졌지만 사명이 같은 만큼 예전의 그 기세를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을 끈다.

구 핸디소프트는 1991년 설립됐다.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회사였다. 기업들이 회사 내 연결된 컴퓨터로 협업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인 그룹웨어를 개발, 공공기관 등에 전반적으로 사용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힘입어 1999년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시련이 찾아왔다. 정부 자체 그룹웨어 개발 사용으로 인한 매출 감소,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회사경영에 어려움이 닥쳤고 거기에 주주의 배임, 횡령이 드러나면서 핸디소프트의 화려한 시절은 막을 내리게 된다. 결국 상장 약 10년만에 주식시장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이후 회사는 핸디소프트와 핸디소프트홀딩스로 분할됐다. 그러나 핸디소프트 임직원들은 회사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을 양수해 새 법인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를 다산네트웍스의 계열사인 다산SMC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핸디소프트로 변경했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는 본격적인 IPO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를 염두해 둔 듯 간단히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다산네트웍스 개발 본부 부사장 출신으로 4년 전에 현 핸디소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대표는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달려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후 “(핸디소프트는)사연이 있는 회사다. 어려움들이 많았다. 직원들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간의 겪은 고충들을 어느정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산네트웍스는 회사명을 상장폐지 아픔을 여전히 가진 그 이름, 핸디소프트로 결정했다. 연유를 묻자 다산SMC와 핸디소프트 두 개를 놓고 볼 때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는 직접적인 물음이 되돌아왔다. 우선 상표권이 있었고 또 핸디소프트 브랜드 가치를 포기하기엔 그 이름이 아까웠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구 핸디소프트가 올랐던 위치를 한번 노려보겠다는 매서운 각오로도 해석됐다.

이같은 사연을 지닌 핸디소프트의 이름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며 오는 24일을 기점으로 도약을 꿈꾼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이제는 지켜볼 일만 남았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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