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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6-10-06 13:48

[현장에서]“독립성 강화” 강령 발표 한 달···고단한 애널리스트

지난 4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모든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한 상장자 IR 담당자가 해당 회사의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애널리스트에게 기업탐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증권사 임직원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애널리스트 자신의 소신이 담긴 보고서마저 기업들의 눈치를 봐야 하냐는 볼멘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투자설명(IR)·조사분석 업부처리 강령’을 제정해 애널리스트들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상장사들이 애널리스트의 정보제공 요청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애널리스트의 견해나 조사분석자료 등을 이유로 부당하게 정보접근 기회를 차단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담겼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원활한 기업 분석이 힘들어졌다고 토로한다. 상장사와 애널리스트 간 지켜야 할 기준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매도’ 리포트에 대한 상장사들의 부정적인 선입견이 여전해 소신껏 보고서를 쓰는 데 주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해 미공개 정보 활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더욱 축소됐다고 꼬집었다.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의도지만 기업과 접촉할 수 있는 곳이 IR부서로 국한되면서 역설적으로 시장에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발간되는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가운데 매도의견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도’ 의견을 단 한 건도 제시하지 않은 증권사가 절반에 달한다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증권사의 꽃’이라며 애널리스트를 지망하는 준비생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상장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기 어려워질수록 테마주 같은 ‘한탕주의’가 시장 전반에 만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참여들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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