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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브렉시트 현실화에 상황 예의주시

재계, 브렉시트 현실화에 상황 예의주시

등록 2016.06.24 15:07

수정 2016.06.27 09:43

환율 변동 등 대외여건 급변 대안 마련에 부심電·車업계, 유럽 소비심리-실적 저하 연계 우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 탈퇴 진영의 승리가 결정되면서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됐다. 이에 재계는 앞으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 투표한 유권자 중 51.8%가 EU 탈퇴 의견에 투표하면서 영국의 EU 탈퇴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재계 다수 기업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 의견이 결정났다고 하더라도 EU 헌장에 따라 최장 2년의 숙려기간을 거쳐야 영국이 EU에서 정식으로 탈퇴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공통적으로 퍼져있다.

전체 업계가 공통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은 환율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다. 이번 브렉시트 투표 결과 탈퇴 의견이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물론 원-엔 환율도 폭등했다.

환율 급등은 수출 기업에 일부 호재가 될 수 있다. 이익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경우 기업의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아졌다.

여기에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종의 경우 생산원가 등이 상승하면서 실적 하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결국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은 만큼 환율 변동에 관련한 대안 마련에 각 기업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환경 변화에 민감한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 유럽 시장을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제약업계 등이다.

전자업계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현지 소비 심리가 저하되고 이것이 실적 하락으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올림픽이라는 가전 시장 최대의 대목을 맞았지만 브렉시트의 여파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역시 전자업계와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본격 추진 이후 벌어질 유럽 시장의 소비 심리 저하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그러나 일단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단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 관심이 많은 제약업계는 상황에 맞는 대안을 세운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제약업계는 신약을 유럽 전역에 출시하려면 EU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영국 정부의 승인을 따로 또 받아야 한다.

특히 영국은 독일과 더불어 유럽 내에서 제약 산업 선두국가로 꼽히는 만큼 제품 승인의 절차도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들도 일단은 상황을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서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주총괄법인을 영국에 두고 있다. 일단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브렉시트를 대비해 구주총괄의 위치를 영국에서 독일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기업도 영국보다는 독일에 유럽총괄본부를 두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유럽지역대표본부 사무실을 영국 런던에 뒀지만 현재는 독일 뒤셀도르프로 이전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유럽에서 판매되는 물량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브렉시트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없다. 다만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 영국으로 수출될 경우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업은 대체로 브렉시트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유럽과 사업적으로 대면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합작법인 형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이후 회사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도 태양광 관련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영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등도 조선 산업과 철강 산업 등이 영국과 큰 접점이 없지만 브렉시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앞으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이선율 기자 lsy0117@
정백현 기자 andrew.j@
차재서 기자 sia0413@
황재용 기자 hsoul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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