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9℃

  • 인천 19℃

  • 백령 15℃

  • 춘천 19℃

  • 강릉 26℃

  • 청주 20℃

  • 수원 18℃

  • 안동 20℃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0℃

  • 전주 20℃

  • 광주 20℃

  • 목포 20℃

  • 여수 19℃

  • 대구 21℃

  • 울산 23℃

  • 창원 21℃

  • 부산 22℃

  • 제주 20℃

ISA 수익률 공개 앞둔 증권업계, 한숨만 ‘푹’

[현장에서]ISA 수익률 공개 앞둔 증권업계, 한숨만 ‘푹’

등록 2016.05.30 16:15

이승재

  기자

3개월간의 유예 기간 종료수익률 기대하기 힘든 상황짧은 평가 기간도 부담 요소

“성적표가 곧 나올 텐데···요새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심정이 아닐까. 내달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의 수익률 공개를 앞두고 증권업계가 울상이다. 계좌이동이 가능한 ISA의 특성상 수익률 공개 이후 고객 대이동이 예상되는 탓이다.

ISA는 국민의 노후 자금과 목돈 마련을 위해 올초 출시됐다. 간단히 설명하면 한 계좌에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를 담아 한꺼번에 관리하는 투자 방식이다. 일임형 ISA의 경우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하고 신탁형은 고객이 직접 관리하는 형태다.

이번 수익률 발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금융사 간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계획됐다.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3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달 증권사의 일임형 ISA부터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ISA 관련 질문에 대부분 씁쓸한 미소로 답한다. 이어 나름 합당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현재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의 일임형 ISA 가운데는 리스크 부담이 필요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상품도 섞여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등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리스크 증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으로 신흥국 주식 등에 대한 선호도를 하향 조정할 것을 권유한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유럽 관련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선진국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인 운용이 필요한 ISA인데 3개월간의 수익률로 평가받기에는 그 기간이 턱없이 짧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사실 짧은 기간을 두고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이를 두고 비난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ISA 출시 초기에는 은행과 증권사를 비교하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의 경쟁 과열에 따른 불완전판매 문제와 ‘깡통계좌’ 등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수익률 발표 이후 몰려올 후폭풍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업계의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익률 발표에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앞으로 금융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