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알파고’ 닮은 AI ‘로보어드바이저’ 경쟁

등록 2016.03.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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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KB국민 등 최근 잇따라 선보여

“알파고 처럼” 은행권이 최근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이 한창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 가능한 전용상품 및 퇴직연금 상품을 반영한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자산관리서비스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및 위비뱅크를 통해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품을 추천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이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선보이는 서비스는 ISA와 퇴직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하여 상품을 추천하는 베타버전이다. 하반기에 은퇴 前 은퇴자금준비와 은퇴 後 생활자금설계를 모두 포함하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모델로 정식버전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로그인이 필요없어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으며 특히 14일에 출시하는 ISA계좌 내 투자상품 추천서비스가 포함되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정식버전 오픈을 통해 일반투자부터 은퇴설계까지 전 부문에 걸쳐 상품추천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직접 상품가입, 자산 리밸런싱 및 기타 상품사후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로드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데이터앤애널리틱스와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와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데이터앤애널리틱스의 알고리즘은 수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연산해 고객성향에 맞는 상품과 투자비율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인 쿼터백투자자문과 신탁형 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했으며 KEB하나은행도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Cyber PB’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시장과 ISA 등에 긴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국내 인공지능 시스템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최근 기술개발 등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일보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