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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리튬사업 승부수

권오준 회장, 리튬사업 승부수

등록 2016.02.19 09:01

차재서

  기자

포스코, 리튬 사업 상업화 잰걸음올해 말 아르헨티나 공장 완공배터리 수요 증가세 사업 전망 ‘맑음’

지난 15일(현지시간)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마크리 대통령(오른쪽)과 면담을 갖고 향후 리튬 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포스코 제공지난 15일(현지시간)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마크리 대통령(오른쪽)과 면담을 갖고 향후 리튬 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 3년차를 맞는 올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성장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간 국내 업체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달 14일(현지시간) 아리헨티나 살타(salta)주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포스코가 포주엘로스(Pozuelos) 염호에 짓는 공장은 연간 2500톤 정도의 이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구축된다. 이는 전기차 약 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향후에는 연간 4만톤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주엘로스 염호는 리튬 매장량이 150만톤으로 추정돼 사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포스코는 올 초 이 지역 광권을 가진 아르헨티나 리떼아(Lithea)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염호 사용권한을 확보했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권 회장의 대표적인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생산 기술 개발을 진두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을 개발한 후 시험 생산량을 늘려나가며 대량 생산과 경제성 확보 가능성을 점검해왔다.

지난달 실적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권 회장도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금 가장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것은 리튬”이라고 강조하며 “시험 생산 단계를 거치며 기술에 대한 타당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올해 상업화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착공식 다음날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갖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면담에서는 리튬 사업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는 언급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포스코의 리튬 시장 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리튬 시장은 2012년 7만톤에서 2014년 17만톤으로 성장했고 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오는 2020년에는 27만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관련 업계가 리튬을 수입에 의존해왔고 최근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와 업계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권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의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권오준 회장은 남은 임기 중 계획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 미래를 위한 계획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그간 포스코가 만들어온 고유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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