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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제네시스’로 새로운 돌파구 찾는다

정의선 부회장, ‘제네시스’로 새로운 돌파구 찾는다

등록 2015.11.04 11:00

강길홍

  기자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런칭“현대차는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로 고급차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현대차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전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아이콘으로 ‘제네시스’를 낙점한 것이다.

현대차가 세계 5위권의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싼 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현대와 분리해 운영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이 각각 렉서스와 인피니티를 런칭한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폭스바겐 역시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별도의 고급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향후 성장을 염두에 둔 조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와 현대차에 따르면 전세계 고급차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판매 증가율(CAGR 기준) 10.5%를 기록하며 대중차 시장 증가율(6.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현대차는 1세대, 2세대 제네시스의 글로벌 성공이 보여주는 지난 10여년간의 준비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총 6종에 이르는 고급차 라인업 출시 계획을 확정했다.

기존의 에쿠스 브랜드를 사용했던 초대형 럭셔리 세단도 포함됐다. 신형 에쿠스는 다음달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개발 착수 시점부터 2008년을 목표로 런칭이 추진됐다.

실제 지난 2006년 국내와 북미에서 고급차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이 운영됐고,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한 시장조사 및 수익성 분석이 진행됐다.

그러나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차량의 성공적인 출시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브랜드는 출범하지 못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급차 시장이 위축됐고 내부 기준의 완벽한 충족과 복수의 라인업 확보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돼 브랜드 런칭을 연기한 것이다.

이후 현대차는 전사에 걸쳐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했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조사 및 경쟁 업체에 대한 분석 작업을 계속했다.

지난 2013년 11월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첨단 기술을 자랑하며 고급차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지난 2014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승용차 최초로 전 항목 만점을 받는 등 안전성에서는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섰다. 2014년 캐나다, 2015년 러시아 올해의 차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2세대 제네시스는 전작의 연간 최대 판매량 대비 20% 이상의 판매량 증가와 국내외 호평을 이끌어내며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고급차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미드 럭셔리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부 모델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기존의 이미지로는 성장에 제약이 있었지만 제네시스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층 격상된 브랜드 차원에서 접근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제네시스 브랜드를 글로벌 런칭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1967년 창립 이래 48년간 ‘현대’ 단일 브랜드만으로 성장의 역사를 써왔지만 ‘제네시스’라는 복수의 브랜드를 확보해 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급차의 선도적인 고급 이미지와 선행 기술들이 대중차에도 적용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할 때, 복수 브랜드 운영에 따른 강력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면서 “현대자동차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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