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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이 뭐길래..텐센트에 휘둘리는 한국 게임업계

중국시장이 뭐길래..텐센트에 휘둘리는 한국 게임업계

등록 2015.06.02 17:45

수정 2015.06.02 18:54

이지영

  기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텐센트에 목을 메고 있다. 이미 국내 게임시장은 포화된지 오래, 게임사들은 해외서 살길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아직 인터넷 사용인구가 50%에 불과한 중국시장은 게임업체들이 꼭 진입해야 할 장벽이다.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텐센트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현지법상 국내 게임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중국 기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 게임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막강한 플랫폼을 지닌 텐센트와 손을 잡고 중국시장에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텐센트가 요구하는 수수료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적게는 매출의 30%부터 90%까지 엄청난 수수료를 받고 있다. 국내 게임이 중국서 성공을 해도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 정책으로 남는 이익은 낮을 수밖에 없다.

1998년 설립된 텐센트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이어 글로벌 인터넷 4위 기업으로지난해 매출 10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150조원에 이른다.

게임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텐센트는 국내 게임업체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을 중국에 공급하는 유통업체에 불과했 다. 하지만 이후 축적한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개발력을 앞세워 자체 개발작을 속속 선보이는 것은 물론 경쟁력 있는 게임업체가 나타나면 국적과 장르를 불문하고 포식하는 ‘게임업계의 공룡’으로 부상했다.

텐센트는 국내 시장에도 깊숙히 들어와 있다. 다음카카오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지난 3월에는 넷마블(당시 CJ게임스) 지분 28%를 인수했다. 이처럼 굵직한 투자로 한국 시장을 전방위로 겨냥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시장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게임 흥행 실패로 문닫을 위기에 처했던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텐센트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시장에 내놨고, 이 게임은 그야말로 초대박 게임으로 떠올랐다. 텐센트가 유통을 맡은 중국 1위 ‘크로스파이어’는 단일 게임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다. 쓰러져가던 스마일게이트는 단번에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게임사로 부상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주 권혁빈 회장은 하루 아침에 개인자산 2조원의 부호가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시장 성공에 힘입어 53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026억원을 거뒀다. 물론 중국매출 1조원 중 70%나 되는 수수료를 텐센트에 지불해 손에 거머쥔 돈은 3000억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이같은 규모는 꿈도 꿀 수 없는 수치다.

그러나 중국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주도권을 통째로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 게임시장의 하청 개발기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국내업체들에게 받아가는 엄청난 수수료 뿐만 아니라 최근 카카오톡의 서비스 노하우와 게임하기 기능을 위챗에 그대로 도입해 노골적으로 베끼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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