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7℃

  • 인천 14℃

  • 백령 11℃

  • 춘천 17℃

  • 강릉 19℃

  • 청주 18℃

  • 수원 16℃

  • 안동 18℃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7℃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6℃

  • 대구 19℃

  • 울산 15℃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6℃

현대車그룹 수직계열화 마치고 글로벌 시장 누빈다

현대車그룹 수직계열화 마치고 글로벌 시장 누빈다

등록 2015.05.19 07:45

강길홍

  기자

계열사간 합병작업 가속화중복사업 통합 효율성 높여정의선 지분보유 계열사 중심경영권 승계 작업과도 연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그룹은 미래에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계열사간 합병을 잇달아 단행했다. 가장 최근 단행된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결정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사업구조조정의 일단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이었던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를 단행하면서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현대차의 사업구조조정 ‘제2막’이 언제 올라갈지 주목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자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정의선 부회장 혼자서 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또한번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합병을 공식 발표한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오는 7월1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통합 현대제철을 공식 출범한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현대제철은 자산 규모 31조원, 매출 20조원대으로 세계 8위 수준의 종합 철강 회사로 발돋움 한다.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포스코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종합 철강 회사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제철의 이번 합병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철강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불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계열사간 중복 기능을 조정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통합작업 ‘제1막’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를 합병을 발표하면서 사업구조조정의 서막을 알렸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전 그룹 내 공장 등을 건설하기 위해 세운 건설회사로 이후 주택·토목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급성장한 건설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8월에는 자동차부품 계열사 현대위아가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를 흡수합병 했다. 합병을 통해 현대위아는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완제품 생산뿐 아니라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가 보유한 파워트레인 기초부품 소재 생산·가공 역량까지 갖추게 됐다.

현대위아는 소재-가공-조립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서 차량부품사업 부문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그룹내 SI(시스템통합) 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현대건설의 SI 업체인 현대씨엔아이를 흡수합병했고,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을 흡수합병하면서 연관·중복사업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도 현대차가 보유중인 롤링힐스호텔의 토지와 건물 등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현물출자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롤링힐스호텔은 현대차 소유지만 그동안 해비치호텔이 위탁 운영해왔다.

현대차의 롤링힐스호텔 현물출자는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하면서 그룹 호텔사업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현대차는 현물 출자를 통해 해비치호텔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향후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월 현대글로비스 보유주식 43.39% 가운데 13.39%를 매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지만 현대글로비스가 경영권 승계에 미칠 영향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사업구조조정은 경영효율화와도 관련이 있지만 향후 승계구도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합병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오토에버 19.47%, 현대위아 1.95% 등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진행한 계열사간 통합 작업의 대상이 된 회사들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사업구조조정은 자연스럽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이지만 정 부회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주목된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모비스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시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이 이뤄질 경우 정 부회장이 지분을 처분해 경영 승계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 시킨 이후에 현대건설과 합병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어떤식으로든 활용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현대차그룹의 추가적인 사업구조조정도 두 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