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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해외 조선소 건립 적극 나선다

조선 ‘빅3’ 해외 조선소 건립 적극 나선다

등록 2015.04.01 11:20

차재서

  기자

중국·베트남 등 생산법인과 협력관계 구축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사진=뉴스웨이 DB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사진=뉴스웨이 DB



국내 조선 빅3가 영업환경을 둘러싼 불황이 깊어지자 해외에 조선소 설립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해외에 중소조선소 구축을 검토 중이다.

중소형 선박은 LNG나 초대형 선박과 달리 기술 유출 부담이 적은데다 현지 업계도 선박 제조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산능력을 높이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이 따르는 만큼 부지 확장과 시간·비용절감 등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단둥항에 조선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중국 르린그룹(日林集團)과 함께 철구조물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양사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향후 협의를 이어가며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 영업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여러 사안을 검토하다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은 해외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현재 오만에 수리조선소(ODC)를 위탁경영 중이며 루마니아에서는 자체법인 ‘대우망갈리아조선소(DMHI)’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대우조선해양 ‘산동유한공사(DSSC)’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중국 생산법인에서는 선박 블록 생산을 중심으로 하며 대우조선과는 단계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해 왔다. 또한 유럽 시장 거점 확보를 목표로 설립한 루마니아 조선소에서는 벌크선과 중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다양한 선박으로 제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에 닝보와 롱청 등 블록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선박용 블록과 해양설비 등을 생산한다. 직접 판매는 이뤄지지 않으며 생산된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최종 조립 단계를 거친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지역에 조선소를 건립하는 것도 추진 중에 있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벌크선·탱커·중소형 컨테이너선 등 생산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중국의 물량공세에 대응하고 시장도 넓히기 위한 방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동남아 생산 거점이 베트남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60여개 조선소가 집중돼 있으며 삼성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최적의 위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해외에 조선소를 두고 있지 않다.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지만 주로 건설장비 등을 담당하며 조선부문은 국내에서만 생산을 진행한다. 회사 측은 인력유출을 막고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베트남에서 비나신 조선소(HYUNDAI-VINASHIN)를 운영 중이다.

이 조선소는 선박 수리와 벌크선 제조를 주력으로 하며 2013년부터는 PC선도 만들고 있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8척, 16만5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인도했으며 2015년2월 기준 수주잔량은 20척, 43만8000CGT로 7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수주물량과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고 이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해외에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중소형 상선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기 때문에 기술 유출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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