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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1세대’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 별세

‘건국 1세대’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 별세

등록 2015.03.22 18:32

차재서

  기자

부흥부·재무부 장관, 초대 수출입은행장 등 역임

송인상 능률협회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사진=효성 제공송인상 능률협회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사진=효성 제공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효성그룹 고문)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송인상 명예회장은 강원도 회양 출신으로 선린상업학교와 경성고등상업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경제 근대화의 선도자이자 한국경제외교의 산 증인으로 ‘재계의 신사’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한국능률협회 회장을 20여년간 맡아 기업가 정신 함양과 산업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송인상 명예회장은 재무부 이재국장과 한국은행 부총재를 거쳐 1957년 부흥부(전 경제기획원) 장관과 1959년 재무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의 수장을 역임했다. 국내 최초의 장기 경제개발계획인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후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이후 주 EC대사(벨기에, 룩셈부르크 대사 겸임) 시절에는 박정희 前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경제외교에 주력해 유럽 수출을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1976년에는 초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송인상 명예회장이 경제관료로 활동하던 시기는 6.25 전쟁 후 미국의 원조 속에서 산업화를 꾀하던 우리나라 경제사에 우여곡절이 심했던 때였다.

당시 부흥부 장관 겸 경제조정관이던 송인상 명예회장은 공업에 투자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 결과 충주 비료공장과 수력발전소를 건설했고 디젤기관차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승만 前 대통령과 원조당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구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을 정부청사로 쓰던 이 대통령은 이를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이에 송인상 명예회장은 원조 당국에 쌍둥이 청사를 지어 나란히 하나씩 사용하자는 제안을 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민간 경제부문에 투신한 이후에는 동양나이론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위원장 등을 거쳤고 20여년간 한국능률협회를 이끌며 산업교육 선진화에 힘썼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남덕우 총리, 유창순 총리, 홍진기 법무부 장관 등 다양한 정관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송인상 명예회장은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으며 1991년에는 한미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 2004년 한미협회 한미우호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국가 수반급에 수여되는 국제로타리 최고영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사업가 송동진 씨 등 1남 4녀가 있으며,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전 상공부 장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 전경련 회장), 주관엽 씨(사업가)가 사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이며, 영결식은 25일 오전 6시30분 열린다. 장지는 대전현충원.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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