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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님들, 이제 평창에 투자하시죠

[기자수첩]대기업 회장님들, 이제 평창에 투자하시죠

등록 2014.02.24 09:53

수정 2014.02.24 09:54

정백현

  기자

대기업 회장님들, 이제 평창에 투자하시죠 기사의 사진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숱한 화제와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러시아로부터 오륜기를 넘겨받은 우리는 앞으로 4년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의 국민으로 살게 됐다.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진짜 준비가 시작된 셈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필요하다. 경기장 신·증설과 이동수단 확충 문제는 여러 방면에서 격론이 오갔음에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막대한 자금 지원이다. 오늘날 스포츠 환경에서 돈은 곧 무형의 전력과도 같다. 낙후되고 가난한 환경에서 좋은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우리는 훈련할 경기장이 없어 먼 나라를 떠도는 선수들의 안타까운 광경을 이전부터 여러 차례 봐왔다. 그럴 때마다 정부는 “예산이 없다”는 말로 변명을 해왔다.

부족한 정부 예산 환경에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곳은 대기업 뿐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이 조국의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 대차게 밀어줄 때다.

경기장 건립 후 기부 채납, 실업팀 창단, 전략 선수 육성 프로젝트는 우리 기업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단순하게 거액을 건네주는 일시적 후원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정 종목에 대한 기업의 장기적 투자는 경기력 향상과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모두 창출할 수 있는 길이다. 30년 가까이 양궁을 지원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 분리 이전인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양궁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돈의 힘만으로 우리 양궁이 세계 1위가 된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양궁왕국’ 대한민국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우리 동계 스포츠는 갈 길이 멀다. 김연아가 빠진 피겨 스케이팅과 이번 대회에서 큰 관심을 끈 컬링, 메달권에서 거리가 먼 설상(雪上) 종목 등 여러 종목의 경기력 향상이 시급하다. 이제 이들 종목의 분발을 위해 우리 대기업이 스스로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4년 뒤 출전할 평창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은 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편파 판정이나 홈 이점을 통해 승리를 바라기보다 당당한 실력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 당당한 실력의 배경에는 선수단의 뒤에서 굳건한 조력자로 뛰어준 우리 대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는 소식을 기쁘게 들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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