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하례식·삼성인시상식 등 참석 예정···‘위기의식’ 담금질 가능성 높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새해 내놓을 경영 화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장기 해외체류를 마치고 귀국해 2014년 신년하례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안으로 귀국해 새해 일정 등을 준비하고 내년 1월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한다. 이 회장의 귀국은 지난달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약 두달만이다.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일가를 비롯해 그룹 핵심 임원 및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어떠한 경영 화두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기간 해외에 체류했던 만큼 이 회장이 특별한 구상을 들고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신년하례식부터 매년 경영 화두를 제시해 왔다.
올해 신년하례식에서 이 회장이 또한번 위기의식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 회장은 호황일 때 더욱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을 채찍질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28일 열린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만찬에서도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신수종사업 육성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회장이 삼성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전략 사업을 밝힐 수도 있다.
삼성그룹 수뇌부가 내년 경영 키워드로 내놓은 ‘마하경영’를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수뇌부 및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은 지난 23~24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 합숙 세미나에서 마하경영을 모토로 한 내년도 경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경영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06년 3월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제시한 경영키워드다. 따라서 이 회장은 삼성 사장단이 모토로 삼은 마하경영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같은 달 9일 호암아트홀에셔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이 회장 생일 만찬을 겸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 이 회장은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 및 사장단 등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후 이 회장이 또다시 장기 해외 체류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이 회장은 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회의 참석 및 사업 구상 등을 이유로 4차례 출국했고 230여일을 해외에 머물렀다. 국내보다 해외에 더 오래 머무른 셈이다.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을 대표해 각종 현안을 손수 챙겼고 이에 따라 경영권 승계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따라서 이 회장이 내년에도 장기체류를 이어갈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설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장님이 연내 귀국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다”라며 “내년 신례하례식과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또다시 해외 출장을 떠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