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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등록 :
2013-11-14 15:33

형지, 협력사에 ‘甲질’ 논란···패션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고통분담금 강요·반품비용 소비자가로 떠넘기기

패션그룹형지가 갑(甲)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형지는 협력업체에 상품권을 강매하고 반품처리 비용을 떠넘기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협력업체에 ‘고통분담금’ 명목으로 고객이 반품한 의류 처리비용을 모두 떠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반품 물건을 제조원가가 아닌 유통마진이 포함된 4~50%까지 다 포함된 소비자 판매가로 전가해 납품가격이 2만원인 제품을 소비자가격인 8만원에 떠넘겼다.

뿐만 아니라 원단 납품업체는 ‘고통분담금’ 명목으로 2006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납품 대금을 수천만원씩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협력업체는 본사가 매출액의 1% 이상씩 적자 계산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납품대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협력업체에 자사의 통합상품원 3000만원어치를 규매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는 이러한 상품권 강매혐의로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는 행복, 정직, 신뢰, 윤리를 브랜드 철학으로 ‘나눔 경영’을 중시하는 패션그룹형지의 기업 이념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상품권 강매 의혹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이 매출 부진 때문에 일부 협력업체에 상품권 구입을 권유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빠른 시일안에 시정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패션업계는 불통이 튀지 않을까 사태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반품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시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관행처럼 굳어진 일”이라며 “패션업계 전반으로 실태파악 조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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