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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연구소 “신흥시장 위기 이벤트성에 불과”

하나연구소 “신흥시장 위기 이벤트성에 불과”

등록 2013.09.12 10:57

최재영

  기자

국가위험 분석 결과 오히려 안정성 높아

현재 위기 상황에 몰렸다고 평가받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 대해 ‘위기’가 아니라 ‘안정적’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신흥시장 불안과 Country Risk 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요 30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국가위험(Country Risk)’를 진단한 결과 “신흥시장 불안의 주역으로 부각된 국가 가운데 상당수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신흥시장 불안이 이른바 시스템 위기라기 보다는 미 연준 출구 전략과 맞물리 국제 포트폴리오 자금의 재편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금융시장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보형 경제연구실장은 “신흥시장 불안의 배후에 개별 신흥시장의 자체적인 취약성 문제가 내재해 있다”며 “따라서 신흥시장 전반의 위기보다는 신흥시장 내부의 각국별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나연구소가 이번에 신흥시장 불안을 계기로 주요 신흥시장의 국가위험을 점검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신흥시장 30개국을 대상으로 작년 지표를 기준으로 경제, 금융, 정치리스크 등 3가지 항목에서 총 6개 분야를 점검했다. 여기서 지수화가 곤란한 이벤트 리스크 항목 외에 5개 항목의 리스크를 종합 했다.

이 결과 한국이 가장 낮았고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취약한 나라로는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헝가리, 터키, 모로코 등의 순이었다.

또 지역별로는 신흥 아시아 지역이 전반적으로 낮은 반면, 남동유럽 국가들이 전체적으로 가장 취약하고, 중남미 지역도 일부 국가들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 30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안정적이고 반대로 유럽쪽인 우크라이나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준 출구전략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윤영 연구원은 “국가위험도 분석에서 안정적으로 평가된 국가들 역시 개별 리스크나 항목별로는 위험도가 큰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신흥시장 불안으로 꼽혔던 국가 가운데 상당수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현재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브라질과 남아공 역시 위험도가 높지 않았다.

또 지난 5월부터 8월31일까지 신흥시장 30개국의 주가, 금리, 통화가치 변동률을 지수화한 결과를 리스크 수치와 비교했지만 오히려 미미하게 마이너 상관성만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 실장은 “최근의 신흥시장 불안은 각국의 Country Risk나 글로벌 차원에서 공통의 시스템적인 충격에 기반한 이른바 ‘시스템 위기’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장 실장은 이어 “물론 인도네시아 등에서 보듯이 각국의 정책 실기 등과 결부되어 일부 신흥시장에서 주가, 환율, 금리 등 금융자산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이 심각한 위기의 전조라기보다는 대체로 연준의 출구전략과 맞물려 국제 포트폴리오 자금의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금융시장 이벤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재조정과 일부 과열 자산시장 조정 등이 오히려 신흥시장 불안을 완화 시키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신흥시장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 현 위기국들보다 신흥시장 내 다른 취약국들이 새로운 표적으로 부각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신흥시장 위기의 새로운 국면이 전개된다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일부 취약국들의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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