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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한숨 쉬는 정몽구 회장

휴가철에 한숨 쉬는 정몽구 회장

등록 2013.08.07 17:31

정백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씁쓸한 여름을 맞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한데다 미국 시장의 성장 동력도 떨어졌다. 게다가 노조와의 임금 협상까지 결렬돼 하반기 판매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총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쏘나타 HEV·아반떼 HEV·K5 HEV·포르테 HEV)를 보유한 현대·기아차는 올 한 해 동안 내수 시장에서 1만4073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771대를 판매했던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4.7% 감소했다.

정몽구 회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 유독 큰 관심을 쏟았다. 디젤 모델을 앞세워 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에 대항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자인 도요타를 앞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성적이 신통치 않자 정 회장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판매 부진을 겪었다는 점도 정 회장에게는 악재가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5만3370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0.3% 판매량이 줄었다. 눈에 보이는 판매량 감소폭은 1%대 미만으로 적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경쟁 브랜드에 비해 현대·기아차의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뼈아프다.

특히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급 모델의 판매 부진이 정 회장의 애를 태우고 있다. 중·대형차의 판매 부진은 회사의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회장도 이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고급 세단의 판매에 신경을 써달라고 현지 법인에 주문해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 회장은 여름휴가도 포기했다. 지난 29일부터 국내공장이 휴가에 들어가고 대부분의 임원들도 휴가를 떠났지만 정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급 이상 최고위 임원들은 사무실을 지켰다. 휴가 첫 날에는 사장단을 본사로 소집해 수출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위기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단의 조치 대안으로는 수시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 특유의 ‘럭비공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정 회장은 기강 잡기 차원에서 문제가 나타난 부분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적이 있다”며 “법인장 교체 등의 파격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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