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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의 선택은?···한달만에 입장 바꾼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한달만에 입장 바꾼 한은

등록 2013.05.09 18:04

박일경

  기자

김 총재 포함 6명 인하 결정···“추경 뒷받침+주요국 금리인하”

한국은행이 9일 예상을 깨고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한 달 만에 동결에서 인하로 입장을 바꾼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최근 강하게 금리동결 메시지를 줬다. 이로 인해 5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금리를 인하한 것은 나머지 금통위원들이 김 총재에 반기를 들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7인의 금통위원들 표결이 6대 1로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은 김 총재도 인하 쪽에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김 총재의 생각도 인하인지는 알 수 없다. 통상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통위 의장인 김 총재는 맨 마지막에 표결한다.

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의 표결이 ‘4대 2’나 ‘5대 1’로 나눠져 김 총재의 표에 상관없이 인하든 동결이든 아니면 인상이든 어느 한 쪽으로 결론 나면 김 총재는 직접 표결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을 따른 것으로 본다.

대세가 인하로 기울자 김 총재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11일 있은 금통위원회 회의 때처럼 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위원 의견이 ‘3대 3’으로 갈릴 경우 마지막에 김 총재가 직접 표결에 참여하게 된다. 금리 결정에서 의장이 캐스팅 보트를 쥐는 셈이다. 이 경우에는 김 총재의 의중이 정확하게 뭔지 알 수 있다.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 결정을 두고 4대 3으로 팽팽히 맞섰던 사례는 지난 2006년 8월 이후 처음일 정도로 지난달 금통위 회의는 서로 간의 주장이 치열하게 맞섰다. 이 때문에 김 총재는 인하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것이 사실이다.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한 명의 소수의견이 있었다”며 “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 정부의 정책 변화가 이뤄졌다”며 “정부와 국회가 노력하고 있는 것에 중앙은행이 동참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과 호주 등의 정책금리 인하도 (입장) 변경의 주요인이었다”면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리를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시장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관련 종사자 202명을 조사한 결과 71.3%인 144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실제로 김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금리동결 신호를 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10월 내린 0.5%포인트도 굉장히 큰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시장은 이를 강력한 금리 동결 신호로 받아들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김 총재의 발언 하루 만에 0.09%포인트나 뛴 2.56%까지 치솟았다.

문제가 커지자 한은은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총재의 뉴델리 발언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는 무관하다”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한은이 한 달 만에 동결에서 인하로 입장을 바꾼 배경은 대외환경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호주중앙은행도 7일 2.75%로 0.25%포인트 내렸다. 둘 다 사상 최저치다.

인도 중앙은행 역시 이달 0.25%포인트, 덴마크는 0.10%포인트 내렸다. 다른 나라들이 정책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동결하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상대적으로 긴축이 되는 셈이라는 것이 증시전문가의 전언이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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