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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어닝쇼크’···건전성마저 ‘휘청’

은행들 ‘어닝쇼크’···건전성마저 ‘휘청’

등록 2013.05.13 08:45

수정 2013.05.13 08:59

박일경

  기자

실적 발표 1주일만에 당국,감독강화 잰걸음
2분기에도 최악 예상.. 부실악화 저지 총력전


자료제공=금융감독원자료제공=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국내은행들의 ‘어닝 쇼크’가 확인되자 금융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나자마자 일주일 만에 이례적으로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 잠정치를 공개하며 은행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금감원이 내놓은 ‘국내은행의 2013년 1분기중 영업실적(잠정)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조3000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44.9% 폭락했고 무려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이 증발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0.41%, 5.22%로 같은 기간 0.33%포인트, 4.56%포인트씩 떨어졌다. 1분기 ROA는 지난 2009년(0.39%) 이후 최저 수준이며 ROE도 2003년(3.41%)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이자이익도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매분기마다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특히 1분기 순이자마진(NIM) 1.95%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분기에 기록한 1.91% 이후 최저라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기조와 영업경쟁 심화로 대출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예금금리 하락폭은 적어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의 대출금리 결정체계 합리성·투명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 확대 요구 등도 이자이익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은행의 연도별 ROA 및 ROE 추이. 사진제공=금융감독원지난 2003년 이후 국내은행의 연도별 ROA 및 ROE 추이.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2분기에도 최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은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1조2000억원 급증했다. 회수 불능으로 사실상 ‘휴지조각’(추정손실)이 된 대출도 3조원이나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둬 지주사 부실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이 뻔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은행권 부실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은행 건전성 감독·검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7일 “은행산업의 수익성 악화로 부실이 퍼지는 것을 막고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신속한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은행 간 과당경쟁을 억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원장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자본확충 유도로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과당경쟁 억제, 고비용·저효율 경영구조 개선, 과도한 성과급 및 고배당 자제 등 내실 위주의 경영문화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실채권 목표비율 관리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손실회복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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