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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경 기자
등록 :
2013-03-26 09:15

시멘트-레미콘·건설사, 가격인상 두고 갈등 재점화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가 두 달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겨우 봉합된 업계 간 갈등이 다시 불붙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업계 간 갈등으로 지난 2007년과 2009년에도 시멘트 공급 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지난해에는 레미콘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심각해 올해는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가 이달 말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결제하지 않으면 공급 중단에 나서겠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지난달 말 레미콘과 건설사에 인상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발행했다. 아울러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측에 가격 인상 방안을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시멘트업계는 경기침체로 시멘트업계도 어려운 만큼 가격을 올려야 하며, 이달 말까지 인상된 가격을 결제하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 중단 등 극단적 카드를 쓸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레미콘업계는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모래, 자갈, 골재 등 다른 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다 레미콘업자의 임금 인상 심리까지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미콘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레미콘과 건설업계 전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관련 업계 모두가 살려면 올해는 가격을 동결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건설경기가 올해 더욱 침체에 빠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4조3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5년 2월 4조3457억원 이후 최저치이다.

시멘트 업계는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t당 시멘트 가격은 2011년 3월 5만2000원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해 6월 6만7500원으로, 지난해 2월 7만3600원으로 올랐다. 이번에는 8만100~8만1600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건설 관련업계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레미콘 공급이나 조업 중단, 공사 차질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7개 시멘트 제조업체가 전국 레미콘업체들에 제공하는 물량만도 연간 7조~8조원 규모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업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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