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7℃

  • 인천 14℃

  • 백령 11℃

  • 춘천 17℃

  • 강릉 19℃

  • 청주 18℃

  • 수원 16℃

  • 안동 18℃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7℃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6℃

  • 대구 19℃

  • 울산 15℃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6℃

올 설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 ‘불황형 이중 소비’ 뚜렷

올 설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 ‘불황형 이중 소비’ 뚜렷

등록 2013.02.03 12:19

정백현

  기자

개인 고객은 고가형 선물·법인 고객은 실속형 선물 중시···고객 형태별 객단가 뚜렷한 반비례

신세계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내 판매 사원으로부터 선물세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신세계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내 판매 사원으로부터 선물세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올해 설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는 고객들의 구매 형태에 따라 구매 품목과 가격 수준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중 소비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소비 심리 침체 현상이 ‘이중 소비’를 야기한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월 4일부터 한 달간 진행해 온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자체 분석한 결과 소량의 선물을 사는 개인 고객은 고가의 의미 있는 선물을 선택하고, 대량의 선물을 사는 법인 고객은 실속 있는 저가형 상품을 주로 구매했다고 4일 밝혔다.

신세계의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인 고객의 설 선물 객단가는 17만70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20% 늘어난 반면, 법인 고객의 객단가는 9만5000원으로 30% 이상 줄었다.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구입하는 개인 고객들의 경우 가격대가 높더라도 품격을 중시하는 선물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올해 몸값이 급등해 VIP급 선물로 떠오른 갈치의 경우 ‘제주 참갈치 세트(27만원)’를 비롯 ‘탐라 진갈치(22만원)’ 등이 전체 물량의 80%가 판매됐다. 또 한때 매출이 저조하던 홍삼, 와인 등도 올 설에는 20만~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하며 지난해 설보다 40% 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줄면서 제수용 세트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이용 고기·갈비 세트나 왕새우, 수입 소금 등 식생활 변화에 따른 선물세트도 개인 고객들이 구매를 주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에 프리미엄 식품으로 구성된 ‘딘앤델루카 솔트 컬렉션(8만9500원)’을 비롯 ‘자연산 왕새우 세트(20만원)’, ‘최진흔 수제피클 세트(7만8000원)’, 구이용 등심과 갈비로 구성된 ‘한우 후레쉬 1호’ 등 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반면 대량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법인 고객들은 경기 불황의 여파를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고객들이 통상적으로 명절마다 주로 10만~15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설에는 상품 단가를 줄여 7~10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미 ‘알찬 사과·배 세트(8만원, 1000개 한정) ‘실속 왕새우 세트(7만원, 300개 한정)’, ‘송추가마골 실속 세트(7만원, 2000개 한정)’등의 품목은 초도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나섰다.

또 ‘신세계 은갈치(11만원)’, ‘비프갈비 2호(12만원)’, ‘신안 솔트 3호(3만7000원)’, ‘웨이트로즈 올리브오일(3만5000원)’ 등 법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선물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약 50% 늘려 준비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 담당 상무는 “불황에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의 구매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개인 고객들의 구매는 명절 직전까지 이어지는 만큼 남은 일주일간 고급 선물의 판매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